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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특수강 비대위 상경투쟁 "권오준·조청명 끝까지 심판할 것"

2000명 직원 터전 빼앗는 매각 결사반대…"상경투쟁 지속 하겠다"

이보배 기자 기자  2014.11.05 15:2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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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포스코가 세아베스틸과 포스코특수강 매각 논의를 이어가는 가운데 포스코특수강 매각 반대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이상철, 이하 비대위)가 상경투쟁에 나섰다.

5일 비대위는 300여명의 포스코특수강 창원공장 직원들과 함께 서울 강남 포스코센터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들은 '포스코특수강 매각 결사 반대'를 외치며 집회에 나섰다.

이날 비대위는 "지난달 31일 포스코가 세아와 1조1000억원에 매각 합의점을 찾았다는 천청벽력 같은 소식을 들었다"며 "그것도 죽어가는 세아를 살리고 세아의 재무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포스코가 일정지분을 안고, 포스코특수강의 일부 건물, 땅 등은 남겨놓고 합의했다는 소식"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 9월25일 비대위와의 협상에서 포스코는 차후 협상 일정을 통보해주겠다고 했지만 지금까지 아무 소식도 없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비대위는 또 "이제 더 이상 참지 않겠다. 비열하기 짝이 없는 사람들과는 더 이상 상대할 가치도 없다"고 강조하고, "이제 분명한 행동으로 보여줄 것이다. 서울 포스코센터를 비롯해 국회, 청와대 등에서 강력한 상경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와 세아베스틸은 지난 8월 포스코특수강 매각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협상을 진행해 왔지만 협상은 속도를 내지 못했다. 비대위의 반대에 부딪히기도 했지만 양 측이 원하는 인수가격에도 차이를 보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비대위는 "우리 직원들도 포스코특수강의 진정한 주인이다. 현장에서 열심히 일하고 영업일선에서 충실히 수주 활동하는 주인을 배제한 채 무슨 권리로 이 회사를 헐값에 매각하느냐"고 날을 세웠다.

특히 비대위는 권오준 회장과 조청명 전무에 대해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투명하지 못하고 깨끗하지 않은 매각에 대해 두 사람에 대한 배임행위를 끝까지 주장하겠다는 것. 2000여명의 전 직원의 서명을 받아서라도 두 사람에게 책임을 묻겠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나아가 비대위는 결사 매각반대를 위한 지속적인 서울 상경투쟁 및 서울 현지 천막농성 등 강력 투쟁을 전개하겠다고 경고했다.

비대위는 "권 회장과 조 전무는 하루빨리 매각 철회 결정을 통해 소중한 삶의 터전을 돌려주기 바란다"며 "만약 이후에도 매각협상이 계속 진행된다면 이후 발생하는 모든 책임은 두 사람이 지게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날 오후 1시께부터 시작된 비대위의 집회는 잠시 소강상태에 접어들었고, 이상철 비대위원장은 오후 2시 20분께 포스코 측과 대화 중이다.

한편, 권오준 회장은 앞서 지난 4일 '2014 포스코 파트너스 데이' 행사에서 "세아베스틸과 마지막 조율 중"이라며 "포스코특수강 부문매각은 없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매각 완료 시점에 대해서는 "올해 안에 빨리 끝내기를 희망하고 있다"면서도 "절차가 복잡해 매각 마무리까지 몇 개월이 더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