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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관론 시든 증권사, 내년 코스피 예상지수 줄줄이↓

평균 1852~2210p 제시…전년比 상단 135p, 하단 68p씩 낮춰

이수영 기자 기자  2014.11.05 09:4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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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내년 국내증시에 대한 '장미빛 전망'이 시들고 있다. 국내 증권사들이 내년 증시전망을 속속 발표하는 가운데 내년 코스피 예상지수를 상단과 하단 모두 낮춰 잡고 있기 때문이다.

5일 각 증권사에 따르면 최근 내년 전망을 발표한 증권사들의 코스피 예상지수는 평균 1852~2210포인트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증권사들이 내놓은 예상 등락 범위는 1921~2345포인트로 상단은 135포인트, 하단은 68포인트씩 각각 낮아진 셈이다.

이 가운데 신한금융투자가 1870~2260포인트를 제시해 상단이 가장 높았고 이트레이드증권은 1920~2250포인트를 내다봐 최하단이었다. 이밖에 우리투자증권 1870~2180포인트, 교보증권은 1750~2150포인트를 예상했다.

대부분 증권사들이 내년 주식시장이 쉽지 않은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자산배분팀장은 "내년 증시가 최근 3년 동안의 수축국면을 지나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높아 현상만 놓고보면 쉽지 않은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 팀장은 또 "본격적인 고령화사회 진입이 국내 성장률과 내수산업에 중요한 변화를 유발할 것"이라며 "자산가격을 띄워서라도 인플레이션을 유발하려는 정부 정책의 성공여부가 내년 주식시장의 열쇠가 될 수 있다"고 짚었다.

우리투자증권은 이를 바탕으로 배당가능주와 변동성에도 실적 개선이 가능성 큰 소프트웨어, 생활용품 관련주를 추천했다.

교보증권은 국내 기어의 실적 회복 모멘텀이 부족하다는 점을 우려했다. 김형렬 매크로팀장은 "삼성전자를 필두로 수출주의 부진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됐고 삼성전자의 '실적충격'이 내년 전망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삼성전자의 부진을 보완할 산업이 나와야 하는데 자동차업종은 수요 환경이 빠르게 개선하는 게 어렵고 금융 등이 이를 보완할 수 있을지도 확신이 서지 않는다"고 부연했다.

교보증권 역시 정책 수혜가 가능한 경기부양 관련 금융주와 소비재 산업에 우선순위를 두는 게 유리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이트레이드증권은 상대적으로 낙관론을 유지했다. 펀더멘탈(기초여건)이 나쁘지 않은 상황에서 내년에는 '낮아진 기대'가 긍정적인 변화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전제 삼아 지주사, 지배구조 관련주, 정책수혜에 따른 부동산 수혜주를 추천 종목으로 제시했다.

이 증권사 윤지호 리서치센터장은 "성장률이 낮아지면서 비싼 주식은 더 비싸지고 싼 주식은 더 싸지는 극단적 상황이 벌어져 내년 증시는 양극화를 고민하는 전환기가 될 것"이라며 "내년에는 주주가치(자본총계)에서 하단이 지지되고 주주친화 정책에 따라 추가 상승 가능성이 열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