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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저공포' 코스피·코스닥 동반 약세…현대차 시총 2위 뺏겨

원·달러 환율 4거래일째 급등세, 엔화 가치 금융위기 수준 회귀

이수영 기자 기자  2014.11.04 18:0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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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코스피지수가 엔저 우려 속에 이틀째 하락하며 1930선까지 주저앉았다. 특히 석유화학, 철강, 자동차 등 수출업종이 전반적으로 동반 하락하며 약세장을 주도했다.

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7.78포인트(0.91%) 내린 1935.19로 거래를 마쳤다. 거래대금이 4조8000억원을 웃돌았지만 수급상 눈에 띄는 물량 부담은 크지 않았다. 개인은 350억원가량을 순매수했고 외국인은 171억원, 기관은 574억원 정도를 순매도했다.

대부분 업종이 하락했지만 전기가스업이 2.43% 올랐고 보험, 증권, 통신업, 금융업, 은행, 비금속광물 등도 강세였다. 반면 철강금속, 의료정밀, 섬유의복, 화학, 건설업, 음식료업 등이 2% 넘게 밀렸고 종이목재, 운수창고, 제조업, 의약품, 운수장비 등도 1%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혼조세였지만 현대차가 3년여 만에 SK하이닉스에 시총 2위자리를 내준 것이 특히 눈에 띄었다. 현대차는 지난 9월 한전부지 낙찰 이슈 이후 외국인을 중심으로 매도세가 집중됐으며 최근에는 엔저공세까지 겹치며 이중고에 시달렸다.

이날도 현대차는 3% 넘게 추가 하락했고 현대모비스와 기아차 등 관련주도 동반 하락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포스코, KB금융, 아모레퍼시픽도 내림세였다. 다만 한국전력, 네이버, 신한지주, 삼성생명, SK텔레콤, 삼성화재는 상승했다.

종목별로는 현대엘리베이가 증권사 호평에 힘입어 7.76% 급등했고 LG디스플레이는 애플 주가가 사상 최고점을 경신했다는 소식에 관련주로 떠오르며 3% 넘게 올랐다. 반면 베이직하우스와 모나미는 3분기 실적쇼크에 빠지며 나란히 하한가로 주저앉았다.

코스닥 역시 외국인과 기관 동반 순매도에 540선까지 밀렸다. 수급별로는 외국인 277억원, 기관이 167억원어치 내다팔았고 개인은 442억원 정도 순매수했다.

인터넷을 뺀 모든 업종이 하락했다.운송장비·부품이 4.73% 떨어졌고 오락문화, 디지털콘텐츠, 비금속, 음식료·담배, 섬유·의류, 유통, 일반 전기전자 등이 2~3%대 밀렸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역시 대부분 부진했다. 시총 상위 15위 내에서 오른 종목은 다음, 셀트리온, GS홈쇼핑, 원익 IPS, 씨젠 등이었고 이오테크닉스는 보합, 나머지는 모두 약세였다.

특징주로는 아큐픽스가 최대주주 경영권 양도 소식에 상한가로 치솟았고 아이디엔은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는 발표에 역시 상한가를 쳤다. 제이씨현시스템은 현대모비스 1차 협력사인 금강테크 인수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역시 가격제한폭까지 뛰었으며 메가스터디는 인적분할 결정에 9% 가까이 급등했다.

이에 반해 덕신하우징과 하림은 3분기 실적부진 소식에 각각 3.33%, 5.54% 하락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4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반면 원·엔 환율은 6년 이래 최저로 금융위기 당시 수준까지 급락했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9원 오른 1076.5원이었다.

원엔 재정환율은 이날 오후 3시 기준 949.46원을 기록해 지난 2008년 8월 이후 최저치를 찍었다. 지난달 31일 일본은행(BOJ)이 추가 양적완화를 기습 발표한 이후 원·달러 환율은 3거래일간 무려 21원이나 급등하는 등 극심한 변동성에 시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