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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31.7% 하루 1회 이상 외식 "건강 영향은?"

외식·주문 음식 1위 김치찌개·치킨, 高나트륨·칼로리 심각… 전문가 "굽거나 찐 음식이 더 나아"

이윤형 기자 기자  2014.11.04 14:4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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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이른바 '먹방' 전성시대다. 각종 음식과 식당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 브라운관을 통해 끊임없이 노출된다. 이런 까닭인지 '집밥'의 비중은 줄고 외식의 횟수는 늘면서 한국인의 식습관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실제 최근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2013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하루 1회 이상 외식하는 한국인은 2012년에 비해 6.5% 증가한 31.7%였다. 또한 통계청에서 조사한 '2013년 한 해 동안의 외식 소비 형태'를 보면 우리나라 국민이 외식으로 가장 자주 찾은 음식은 한식이었으며, 음식점 방문 시 가장 선호하는 음식은 김치찌개였다.

이런 가운데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발표한 '외식 영양성분 자료집'은 김치찌개 1인분에는 1962㎎의 나트륨이 함유돼 세계보건기구(WHO)에서 권장한 1일 나트륨 섭취량(2000㎎)에 98.1%를 한 끼에 섭취하는 셈이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나트륨 과잉 섭취는 고혈압, 심혈관계 질환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체내 나트륨 농도가 높아지면 수분 섭취가 늘어나면서 혈액의 양이 많아지고 많은 양의 혈액이 혈관을 지나게 되면 혈관이 팽창해 압력이 발생한다. 이 때문에 고혈압의 위험이 커질 뿐만 아니라 심장에도 무리를 가해 심부전, 심근경색, 협심증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주문배달 음식에는 치킨이 42.6%로 압도적이었다. 한국소비자원이 11개 프랜차이즈 치킨의 영양성분을 조사한 결과, 양념치킨 한 마리의 평균 열량은 2126㎉, 프라이드치킨 한 마리의 열량은 평균 1851㎉로 파악됐다. 이는 1일 한국인 영양섭취기준(30~49세)인 남자 2400㎉, 여자 1900㎉에 육박하는 수치다. 

치킨은 보통 밤에 시켜먹기 때문에 에너지가 사용되지 못하고 우리 몸에 체지방으로 축적돼 비만까지 이어지기 쉽다. 2013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 만 19세 이상 성인의 비만 유병률은 31.8%로, 열 명 중 세 명이 비만인 셈이다. 비만은 심뇌혈관 질환을 유발하는 고혈압, 고지혈병, 당뇨병 등을 일으키는 위험요인으로 꼽혀 주의가 필요하다.

전혜진 이대목동병원 건강증진센터 교수는 "외식 및 배달음식의 섭취가 증가하면서 식습관이 변화고 있는데 이는 고혈압, 비만, 당뇨병 등의 유병률을 높이는 주요 원인"이라며 "외식으로 주로 먹는 음식은 영양소가 불균형하게 포함됐으며 나트륨, 지방 등을 과잉 섭취하기 쉽다"고 말했다. 

이어 "외식 메뉴를 고를 때 신체 활동량에 맞추어 음식 섭취량을 조절하고, 튀기거나 볶은 요리보다 구이나 찜 요리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