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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 vs 제일모직 '진짜' IPO 최대어는 누구?

지분율, 지배구조 시나리오 따졌을 때 역할 달라

이수영 기자 기자  2014.11.04 11:4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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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올해 기업공개(IPO)시장 최대어인 삼성SDS와 제일모직(옛 에버랜드) 상장이 임박한 가운데 어떤 종목이 더 높은 몸값과 투자가치가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 SDS는 열흘 뒤인 14일 유가증권시장에 상륙하며 내달 18일에는 삼성그룹의 실질적인 지주사로 꼽히는 제일모직(옛 에버랜드)이 역시 코스피에 상장한다.

이미 고액자산가를 중심으로 공모주 청약을 위해 계좌마다 수십억원대 자금을 움직이고 있으며 금융투자업계는 공모가 19만원이 확정된 삼성SDS의 목표주가를 35만~50만원까지 올려잡는 등 기대감이 투영되는 상황이다.

◆먹이사슬 '정점' 제일모직… 실적·현금성은 삼성SDS

두 회사 모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한 오너3세의 지분율이 높고 향후 지배구조 정비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예상에는 이견이 없다. 다만 두 기업의 상장 이후 주가 흐름과 지분가치에 대해서는 당분간 갑론을박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서 있는 것은 제일모직, 오너 3세의 경영권 확보를 위한 실질적인 '조커' 역할을 하는 것은 삼성SDS일 것으로 보고 있다. 제일모직이 순환출자 고리의 최상단에 위치하는 동시에 오너3세 일가 지분율이 가장 높은 반면 삼성SDS는 오랫동안 상장 가능성이 대두되며 장외시장을 중심으로 주식가치가 고공행진하면서 현금성이 높다.

일단 삼성그룹의 차기 '당주' 역할을 할 오너3세의 몫을 따져보면 제일모직의 비중이 눈에 띄게 높다. 이재용 부회장이 25.1%,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이 각각 8.4%를 가져 3남매가 40% 넘는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비해 삼성 SDS는 최대주주가 삼성전자(2.6%)고 이 부회장 11.2%, 이 부사장 자매가 각각 3.9%씩을 갖고 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제일모직은 삼성그룹의 최상위 지배기업이면서 경영권 승계에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제일모직이 상장하면서 그룹 지배구조 변환이 더 탄력을 받는 것은 물론이고 회사 가치를 계속 키워야한다는 점에서 최대 수혜주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제일모직은 일가 지분율이 46%에 달해 삼성SDS에 비해 아주 높다"며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최상단에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장기적으로 지주역할을 수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일반투자자 공모주 대박 가능성은 '반반'

다만 실적은 다소 불안하다. 제일모직이 자산재평가를 거칠 경우 에버랜드 부지 등 자산가치가 3조원대를 훌쩍 넘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지주사임과 동시에 대표적인 자산주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매출액 3조2261억원, 영업이익 1111억원으로 시장의 기대에는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반면 삼성 SDS는 작년 매출 7조468억원, 영업이익 5056억원, 당기순이익 3260억원으로 호실적을 거둬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소 100대 1에 달할 것으로 보이는 청약 경쟁에 뛰어들 경우 일반투자자가 '대박' 수익을 거둘 가능성에 대해 전문가들은 대출을 포함한 공격적인 투자보다는 공모주펀드를 활용한 간접 투자 쪽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두 회사 모두 일반 공모 규모가 크지 않고 유통 주식수가 많지 않아 상장 이후 주가 변동성에 시달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한편 삼성SDS는 지난 8월25일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해 한 달 만인 9월25일 통과했다. 공모구조는 신주발행 없이 삼성전기 보유지분 609만9604주(7.88%)만 내놓는 구주매출 형식이며 공모가액은 19만원, 공모규모는 1조159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시가총액은 12조~15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5~6일 공모청약을 거쳐 14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 보유지분율인 60.59%는 상장 이후 6개월간 보호예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