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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효성이 설명하는 상업용 카펫의 모든 것

이보배 기자 기자  2014.11.04 10:3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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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가을의 정취를 채 느끼기도 전에 겨울이 성큼 다가온 느낌입니다. 특히, 퇴근길 얼굴을 스치는 차가운 바람은 얼른 집에 도착해 이불 속으로 쏙 들어가고 싶게 만드는데요. 겨울철 보온 효과를 높이는 아이템으로, 창문에는 일명 '뽁뽁이'가 있다면 거실이나 방바닥에는 '카펫'을 꼽을 수 있습니다. 

'카펫(Carpet)'이라는 말은 원래 라틴어 'Capia, 털을 빗질하다'라는 말에서 유래됐다고 합니다. 카펫의 역사는 선사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데요. 석기시대 주거는 땅 속에 굴을  판 후 사는 형식이었기 때문에 땅에서 느껴지는 습기와 추위, 더위를 막기 위해 동물의 가죽이나 풀 또는 나무껍질을 엮어서 바닥에 깔았던 것이 시초라고 전해집니다.

지금의 카펫의 사용목적과 상통한다는 점이 신기한데요. 오늘은 카펫 중에서도 '상업용 카펫'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상업용 카펫 분야에서 원사부터 완제품까지 생산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기업인 효성에 따르면 상업용 카펫은 웨딩홀, 연회장, 호텔 및 리조트 등의 숙박업소, 모델하우스, 오피스 빌딩 등의 상업시설에 쓰이는 카펫을 총칭합니다.

효성에서는 이음새 없는 롤 타입의 '롤 카펫'과 정사각형 조각을 맞춰 바닥에 까는 타일 타입의 '타일 카펫'을 취급하는데, 2008년 이후부터는 타일 카펫의 판매가 롤 카펫보다 늘어나는 추세라고 합니다.

롤 카펫은 상대적으로 두께가 두껍고 밀도가 풍성해 고급스럽고 디자인이 화려하며 보행감이 좋아 고급 호텔이나 연회장에 쓰이는데요. 관리와 보관이 힘들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타일 카펫은 진공청소기와 스팀 청소 등을 할 수 있어 유지·관리가 용이하고, 오염됐을 경우 부분교체 또한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 두께가 얇고 풍성하지 않아 의자 바퀴 등을 굴리기에 편하므로 오피스 빌딩에 많이 쓰이는데 무늬가 한정적이고 풍성하지 않아 보행감은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국내 상업용 카펫시장은 국산제품이 70~80%, 수입제품이 20~30% 정도로 나뉘는데요. 효성을 비롯해 코오롱, LG, 한화 등의 기업이 상업용 카펫을 판매 중입니다. 그 중에서 효성은 롤 카펫 및 타일 카펫 일괄생산체제를 갖췄고, 코오롱은 롤 카펫만 부분 제조, LG와 한화는 타일 카펫만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으로 공급 중입니다.

과거 화학섬유가 개발되기 전에는 울이나 실크 등의 천연섬유로 짠 카펫을 많이 사용했습니다. 하지만 고가인데다 벌레에 약하며, 내마모성이 좋지 않은 단점이 있어 지금은 천연섬유 카펫 생산량이 전 세계적으로 5% 미만이라고 합니다. 라일론, 폴리프로필렌(PP), 폴리에스터 등 화학섬유 제품이 주로 생산되는 거죠.

이와 관련 카펫용 원사(나일론 BCF, Bulked Continuous Filament)를 생산할 수 있는 기업은 국내에서 효성이 유일한데요. 이 기술력으로 원사를 상품화해 중국, 호주, 동남아, 일본 등지에 수출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혹시 '스완카페트'라고 들어보셨나요? 바로 효성의 상업용 카펫 전문 브랜드인데요. 1983년 카페트 사업에 진출한 스완카페트는 사업 초기에는 가정용 카펫도 생산했으나, 다품종 소량생산 시장에 대한 효율 차원에서 2003년부터 상업용에 주력했습니다.

효성 측은 향후 층간 소음을 대비해 카펫 바닥에 흡음 및 차음기능이 있는 흡차음기능을 첨가한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는데요.

현재 효성은 상업용 카펫 분야에서 40~45%의 국내 점유율을 차지하고, 끊임없는 연구와 개발을 통해 고객의 요구에 걸맞은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아! 여기서 한 가지 덧붙이고 싶은 말이 있는데요. 카펫을 둘러싼 오해 중 가장 보편적으로 퍼진 '카펫을 깔면 먼지를 발생시켜 천식이나 비염에 좋지 않다'는 설은 사실일까요?

1990년 일본 고베 환경위생국의 조사에 따르면 카펫은 일반 바닥재에 비해 공기 중에 떠다니는 부유 먼지는 잡아줘 단위 밀도 당 부유먼지를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카펫을 까는 것이 오히려 떠다니는 먼지를 적게 해준다는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