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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차 10월 내수 실적, 디젤 여부에 희비 갈려

전년比 0.5% 감소…'날개 잃은 기아차' 돌파구 있을까

전훈식 기자 기자  2014.11.04 09: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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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국산차 브랜드의 10월 실적은 '디젤과 신차' 효과에 따라 희비가 갈렸다. 특히 SM7 노바와 SM5 D를 출시한 르노삼성의 경우 전년동기 대비 매출이 72.7% 급증하며 눈에 띄는 실적을 낸 반면 기아차는 여전히 판매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황이다.

국내 완성차 5개사가 지난 한 달간 판매한 차량 대수는 전년대비 2.3% 감소한 총 74만8025대(CKD 제외)다. 내수 판매도 0.5% 줄어든 12만1430대에 만족해야 했다.

다만 르노삼성은 두드러진 신차 효과에 힘입어 3년 만에 '월 판매 2만대'를 이뤄냈으며, 현대차 역시 제네시스와 신형 i20 등의 판매 호조로 마이너스 성장을 면할 수 있었다. 또 환율 하락 등의 변수로 두 자릿수 판매 감소율을 보인 한국GM과 쌍용차는 이전에 쌓은 판매량으로 '누적 판매'에 있어선 연말까지 '플러스 성장' 분위기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러나 기아차는 역대 최대 해외 생산·판매 실적을 달성했음에도, 여전히 내수시장 부진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는 실정이다.

◆'디젤 중심' 신차효과…르노삼성 3년 만에 '월 2만대' 달성

지난달 내수시장에서의 화두는 디젤 모델을 중심으로 하는 신차 효과다. 한국GM 말리부를 위시해 출시된 그랜저, SM5 '디젤 삼총사' 모두 높은 판매량으로 '브랜드 판매'를 견인하기에 충분했다.

국산 중형 세단 최초로 디젤 모델이 출시된 쉐보레 말리부는 내수판매에 있어 전년 대비 77.8% 증가한 1552대가 판매되면서 두각을 나타냈다. 특히 말리부 디젤 모델은 710대가 팔리면서 2015년형 연식변경 모델과 함께 한국GM 판매에 적지 않은 영향력을 발휘했다.

그랜저 디젤(2060대)의 경우 그랜저 전체 판매(7169대) 중 28.7%에 그쳤지만, 기아차 K7(1198대)보다 높은 판매고를 올리면서 국산 준대형 디젤 세단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한편, 국내 완성차 브랜드 중 가장 크게 실적이 늘어난 르노삼성은 지난 한 달간 전년대비 72.7% 늘어난 총 2만1980대를 판매하며 2011년 10월 이후 3년 만에 '월 2만대 판매'를 달성했다. 특히 내수 실적은 무려 37.6% 늘어난 7360대였다.

무엇보다 SM5 D는 SM5 전체 판매 물량의 약 40%에 달하는 1178대가 팔리면서 연비효율성 및 실용성을 중요시하는 고객들에게 꾸준히 호응을 얻고 있다. SM7도 총 591대가 팔려 '노바의 성공적인 데뷔'를 이뤄냈다.

◆기아차 "판매부진은 노조 파업 탓" 단지 그뿐?

국산차 브랜드 중 유독 기아차만이 계속되는 판매 부진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더욱 큰 문제는 해결을 위한 갈피를 전혀 잡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기아차 측은 내수시장에서 신형 쏘렌토와 카니발 등 신차 판매 호조에도 노조 파업의 영향으로 판매가 큰 폭 감소했다는 입장이다.

실제 지난 한 달간 계약대수 8000여대를 돌파한 올 뉴 쏘렌토는 8월부터 이어진 생산 차질로 4934대 팔리는 데 머물렀고, 올 뉴 카니발 역시 지난 한 달간 계약 대수(6500여대)에 절반 수준인 3313대 판매에 그쳤다.

하지만 '판매 증진 요소'에 대한 갈피를 전혀 잡지 못한 기아차가 계속되는 판매 부진을 오로지 '노조 파업'에게만 돌리기엔 너무나도 부족한 형국이다.

기아차는 국산 경쟁사들이 올해 들어 하나둘씩 출시한 세단 디젤 모델도 없을 뿐 아니라 신형 세단에 대한 출시 계획도 전무한 상황. 아울러 하락세를 보이는 K시리즈에 대한 변화의 움직임도 포착되지 않고 있다. 오히려 같은 그룹 내 현대차에서 간섭효과를 발휘할 차량을 출시하면서 긍정적인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과연 이번 4분기 시작부터 희비가 갈린 국산차 브랜드들이 어떤 전략으로 2014년을 정리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