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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대굴욕?" SK하이닉스에 시총 2위 추월 위기

한전부지·엔저·노조 소송 삼중고 "외국인 순매도 심상찮다"

이수영 기자 기자  2014.11.03 18:4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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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현대차가 시가총액 2위를 SK하이닉스에 넘겨줄 처지다. 지난 9월 한전부지 낙찰 이슈로 주가가 급락세를 탄 이후 일본발 엔저 공세에 실적부진 우려까지 겹치면서 시가총액이 불과 2개월도 안돼 6조원 가까이 증발했다.

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차는 전날보다 5.88% 폭락하며 16만원을 기록했다. 시가총액으로는 35조2442억3700만원으로 3위 SK하이닉스(34조9805억1400만원)와의 차이는 불과 2600억원 정도다.

문제는 현대차의 주가 하락 문제가 비단, 엔저 공포로 인한 일시적인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현대차의 한전부지 인수가 이사회 배임 의혹으로까지 번지며 투자자들을 실망시킨 게 주가 급락을 부추겼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9월18일 약 10조5500억원에 한전 부지 인수를 발표했다. 당시 낙찰가격은 시장 예상치의 3배를 웃돌며 고가매입 논란이 불거졌다. 논란은 고스란히 외국인 투자자의 이탈로 이어졌다.

지난달 삼성전자 실적쇼크 이슈에도 총 21거래일 동안 사흘을 제외하고 꾸준히 외국인 투자자가 몰린 것에 비해 같은 기간 현대차에 외국인 투자금이 순유입 것은 8거래일에 그쳤다. 나머지 13거래일은 외국인의 현대차 투매가 진행되면서 총 3900억원가량이 빠져나갔다.

외국인 이탈과 더불어 달러엔 환율 급등으로 엔화 가치가 6년9개월 만에 바닥까지 추락한 것도 부담이다. 대표적 수출주인 현대차의 타격이 예상되는 대목인데다 오는 7일 현대차 노조의 통상임금 확대 소송 1심 선고를 앞두고 투자심리는 더욱 불안해질 수 있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 2011년 3월29일 포스코를 밀어내고 시총 2위로 올라섰으며 SK하이닉스는 올해 1월8일 시가총액 순위 3위에 등극한 이후 포스코, 현대모비스 등과 순위 다툼을 벌여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