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윤장현 광주시장 추진 국제교류 '선언적 의미' 아쉬워

전략산업 등 지역경제 활성화 위한 인프라는 포기?

김성태 기자 기자  2014.11.03 18:58:38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윤장현 광주광역시장이 취임 후 국제교류협력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민선6기 동안 확대 추진한다고 밝혔다. 윤 시장은 과거 광주국제교류센터 이사장을 역임하던 2011년 기고문을 통해 국제교류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윤 시장이 현재까지 밝혀온 국제교류의 필요와 추진 방법은 여러 자치단체가 추진했던 국제교류 프로그램의 개념과 다를 바 없어 '선언적 의미'로 그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특히, 윤 시장이 밝히고 구상하는 국제교류는 중국에 머무르고 있다. 또 광주시 국제교류의 확대 역시 중국에 한정된 것으로 비춰진다.

윤장현 시장은 지난 9월21일 6대 추진전략, 18개 세부사업으로 구성된 '중국과 친해지기 종합계획'을 최종 확정하고 민선6기 4년 동안 중점 추진한다고 밝혔다.

6대 추진전략은 △친중국 문화관광콘텐츠 활용 대중국 한류관광기반 구축 △아시아문화중심도시 광주의 대중국 홍보 △정율성 브랜드 활용 도시마케팅 △차이나 프렌들리 도시환경 구축 △대중국 문화예술교류 활성화 △광주시 대중국 교류역량 확대·강화다.

세부사업은 △대중국 의료관광 유치 활성화 △중국인 눈높이 맞춤형 관광인프라 구축 △문화전당 내 중국인 유치 거점 공간화 △차이나 관광벨트 구축 △중국매체를 활용한 광주도시브랜드 등 홍보 △친광주 네트워크 활용한 대중국 관계마케팅 △정율성 사적지 등 주변 정비 △정율성 한중음악제 프로그램 확대 추진 등이다.
 
또한 △중국문화원 분원 유치 △중국 특화거리 조성 △차이나 프렌들리센터 설치 △중국인 문화의 날 행사 △한중 청소년 문화예술 등 교류 활성화 △문화전당 연계 중국 문화예술인 레지던스 운영 △민간주체의 대중국 교류협력 네트워크 구축 △중국 교류협력지역의 다변화·다양화 추진 △동아시아 문화도시와의 문화교류사업 추진 △중국우호교류위원회 설립 등도 포함돼 있다.

광주시는 중국과 친해지기 사업 추진을 위해 내년도 예산에 15억원을 반영하는 등 총 71억5000만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결국 광주시가 지방재정으로 추진할 국제교류사업은 '중국과 친해지기'가 목적이다.

열악한 지방재정으로 추진되는 중국교류 사업에 대한 시민들의 공감대가 형성될 지는 의문이다. 지역주민의 국제교류에 대한 이해와 협조 없이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담당 공무원조차도 국제교류에 대한 이해가 낮은 상황이며, 제도에 대한 방향도 명확하지 않다.

특히, 중국과 교류사업은 지난 1996년 이후 추진 중이지만 투자한 만큼의 성과는 회의적이다. 광주시는 이미 광저우, 엔타이, 베이징 등 중국의 8개 도시와 국제교류를 협약한 상태다.

광저우와는 1996년 10월 자매결연도시 결연을 맺고 교류 중이다. 또, 광주시는 우호협력도시로 우한(2007년 9월), 선양(2007년 9월), 대련(2011년 2월), 원저우(2012년3월), 낙양(2012년 8월) 5개 도시와 협약을 맺었다.

아울러, 옌타이(2006년 9월)와 베이징(2012년6월)과는 교류 업무협약(MOU) 도시로 결연을 맺고 교류 중이다. 또, 올 12월에도 한 도시와 재매도시결연을 준비하고 있다.

광주시는 이들 중국 도시들과 교류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역민들의 국제 감각 및 전문지식 함양 등을 주장해왔다. 그러나 중국과의 교류가 광주시민들의 복지욕구와 늘어나는  행정요구에 얼마만큼 실효를 냈으며, 효율적 운영을 해왔는지는 장담할 수 없다. 

특히, 윤 시장의 중국과 친해지기는 광주지역 전략사업과 특화산업을 세일즈할 수 있는 지역의 실질적 수요와 연계되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윤 시장은 국제교류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적인 요소'로 강조한 바 있다.

그의 '광주발전연구원' 간행물 '2011년4호 광주연구' 기고문에 따르면 광주시의 국제화 출발점을 △지구촌 시민이라는 광주시민의 자각 △이를 실천하려는 광주시민의 마음과 행동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관심과 배려라고 정의하고 있다.

또, 광주가 가진 국제화 차별성으로는 △한국의 전통을 간직하고 이를 향유할 수 있는 지역 △5.18 등 인권과 평화의 역사적 가치를 품고있는 도시 △문화와 예술의 도시 등을 들고 있다.

아쉽지만 윤 시장의 기고에는 실천을 위한 전문가의 로드맵은 빠져있다. 그는 국제화를 위한 기반구축으로 "시청 내 국제교류지원센터 같은 새로운 조직의 설립을 적극 검토해야 할 시점이라 여겨진다"며 "유기적 관계 설정과 효율의 극대화, 그리고 미래를 향한 제도와 시스템 구축에 지혜를 모아야 할 때"라고 결론을 내렸다.

또, 윤 시장은 지난 9월 보도자료를 통해 "세계 G2로 부상한 중국은 앞으로도 무한한 잠재력을 갖고 있고 광주와 지리적으로도 가까워 중국을 통해 우리의 미래를 열어가는 지혜가 요구된다"며 "이번 종합계획을 토대로 민선6기 광주시는 중국인들이 자국처럼 편하게 찾아 즐기고 쉴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제언했다.

다만, 지난 19년 동안 추진된 광주-중국 간 교류에 대한 수정과 보완, 정책대안이 없는 새로운 중국 교류계획은 아쉬움이 동반된다. 윤 시장이 구상 중인 '차이나 프렌들리' 사업이 광주지역 전략사업과 특화산업을 위한 세일즈 확대 등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인프라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