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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엔저 공격에 코스피 1950선 간신히 사수

코스닥 실적부진 홈쇼핑·게임주 급락에 1%대 후퇴

이수영 기자 기자  2014.11.03 16: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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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일본의 '깜짝' 경기부양 결정에 따라 엔저 부담이 확산된 가운데 코스피지수가 1950선으로 물러났다. 특히 연기금을 위시해 '팔자'가 몰리면서 수급에 악재로 작용했다. 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1.46포인트(0.58) 하락한 1952.97로 장을 마쳤다.

이날 시장에서 개인은 603억원가량을 순매수했고 외국인도 막판 '사자'로 돌아서며 8억원의 매수 우위를 보였다. 반면 기관은 연기금이 700억원 넘게 매도 물량을 쏟아내는 등 총 1075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하락 업종이 많은 가운데 증권, 통신업이 2%대 강세를 보였고 비금속광물, 섬유의복, 종이목재, 음식료업 등이 상승했다. 반면 운수장비가 4% 넘게 급락했고 의료정밀, 은행, 기계, 제조업, 전기가스업 등이 1% 넘게 밀렸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대부분 하락했다. 삼성전자가 0.72% 떨어졌고 현대차가 엔저 악재와 판매부진이 겹치며 5.88% 급락했다. 현대모비스와 기아차도 4~5%대 주저앉았다. 한국전력, 신한지주 등도 1% 넘게 내렸다. 이에 반해 SK하이닉스, SK텔레콤, 아모레퍼시픽, 삼성화재 등은 강세였다.

개별종목으로는 필룩스가 감성조명시대 수혜 가능성이 제기되며 6% 넘게 뛰었고 유안타증권은 본사 대규모 투자와 배당 확대 기대감이 작용하며 상한가로 치솟았다. 대현은 'DEW L'상품 공급과 중국 내 판매계약 체결 소식에 8%대 뛰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삼성테크윈은 4분기 실적부진 전망에 6% 넘게 밀렸고 현대해상과 종근당 역시 3분기 실적악화 소식에 각각 4.78%, 6.75% 하락했다.

코스닥 역시 기관발 매도세와 개별 기업의 실적 부진 소식이 겹치며 1% 넘게 내려갔다. 3일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6.23포인트(1.12%) 내린 552.47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시장에서 개인은 3억원, 외국인은 102억원 정도를 순매수했지만 기관은 41억원가량을 내다팔았다.

업종별로는 혼조세였다. 종이목재가 6% 넘게 뛰었고 섬유·의류, 금융, 의료·정밀기기 등이 강세였으나 반면 방송서비스, 통신방송서비스, 운송장비·부품, 디지털콘텐츠가 3~6%대 급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하락 종목이 더 많았다. 다음이 2.74% 떨어진 것을 비롯해 셀트리온, 파라다이스, 컴투스, CJ오쇼핑, 이오테크닉스, GS홈쇼핑, 로엔, 내츄럴엔도텍 등이 하락했고 CJ E&M, 골프존은 보합이었다. 그러나 동서, 메디톡스, SK브로드밴드, 원익 IPS 등은 주가가 올랐다.

개별종목으로는 미디어플렉스가 영화 '변호인' '7번방의 선물' 등을 흥행시킨 배급사 NEW의 상장심사 청구 소식에 동반 랠리 가능성이 제기되며 5.57% 뛰었고 스맥은 3분기 호실적과 3D프린터 제조 신기술 특허 취득 소식에 2%대 상승했다.

다만 서울반도체가 3분기 어닝쇼크에 발목이 잡히며 11% 넘게 급락했고 대원미디어는 최영일 대표이사의 갑작스런 사임 소식에 하한가로 주저앉았다. 고려신용정보는 윤의국 회장의 투신 소식에 역시 하한가까지 폭락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1070원대를 돌파하며 한일 간 환율전쟁 가능성이 대두됐다.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대비 4.1원 뛴 1072.6원이었다. 한국은행이 이날 통화금융대책반 회의를 개최해 환율 상황 대처에 나선 가운데 당국의 정책적 개입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한국은행 측은 "엔저 심화가 우리나라 수출 등 실물경제와 금융시스템에 미칠 영향에 대해 주의 깊게 점검할 것"이라며 "일본은행의 추가 양적완화 결정 이후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 현상을 면밀히 살피고 있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