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소득 많을수록 부동산 정책 더 잘 알아”

수요자 70%, 분양가상한제 찬성, 집값 안정 지속은 ‘글쎄?’

김훈기 기자 기자  2007.04.05 16:56:40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소득이 많을수록 부동산 정책에 대해 관심이 높고 더 잘 알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최근 재테크로 부동산이 인기를 끌면서 일어나는 현상인데, 여유자금을 ‘안전한’ 부동산에 투자하려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현상은 분양가상한제를 골자로 한 주택법이 통과된 이후에도 그대로 증명되고 있다. 청약자들이 주택법 개정에 따른 분양가 하락을 기대하며 분양일정을 내년 이후로 미룰 계획인 것으로 조사되어 한 동안 관망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114(www.r114.co.kr)가 자사 인터넷 패널회원 1424명을 대상으로 3월21일부터 28일까지 온라인 설문한 결과 분양가상한제에 대해 일부 또는 자세히 알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가 89.7%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연령대가 낮을수록 분양가상한제에 대한 인식이 낮아 20대의 경우 전혀 모른다는 응답자가 18.8%를 차지했다. 또한 소득이 많을수록 분양가상한제를 잘 안다고 응답했다.

부동산 시장 안정과 관련해서는 초기에 아파트값이 하락하겠지만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면 다시 상승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한편, 69.2%가 분양가상한제를 찬성하는 것으로 조사됐는데 수도권이 69.8%, 지방이 67.6% 찬성으로 수도권이 다소 높게 나왔다. 연령별로는 20대 74.4%, 30대 71.9%, 40대 63.5%, 50대 이상 64.2%가 찬성한다고 답해 연령이 낮을수록 분양가상한제 찬성률이 높았다. 내집마련 시점이 도래하고 있는 젊은 층이 분양가상한제를 반기는 것으로 파악된다.

찬성 이유는 저렴한 주택공급이 이루어져 서민주거 안정을 이룰 것이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34.2%로 가장 높았다. 장기적으로 주택가격안정에 도움이 될 것(30.6%)이라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반대 이유로는 민간시장 위축으로 주택공급이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가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다. 다음으로는 주택품질저하, 시세차익을 노린 투기수요 증가 등으로 나타났다.

반면 지방은 새로 건설되는 주택의 품질이 저하될 것이기 때문에 반대한다는 응답이 30.4%로 가장 높아 공급물량보다는 주택의 질이 떨어지는 것을 더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도 짒값은 다시 상승할 것”

수요자들이 분양가상한제를 찬성하고 있지만, 향후 주택시장 가격 안정세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의견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이 높을수록 더욱 두드러졌는데, 50대이상은 47.4%가 다시 상승할 것이라고 답했고 20대는 38.8%로 집계됐다. 중장기적으로 가격 상승할 것이라고 답한 경우도 11.1%에 달했다.

주택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한 경우는 중장기적 하락과 큰 폭 하락을 합쳐 36% 정도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한편, 아파트 구매의사가 있는 응답자 중 분양가상한제 실시 이후로 분양계획을 늦출 의사가 있다고 답한 응답자가 58.7%를 차지했다. 상한제 실시 이전에 청약을 하겠다는 응답자는 14.1%에 그쳤다. 분양가상한제 실시를 앞뒤로 당분간 아파트 청약시장이 그리 밝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114 연구소 정영실연구원은 “주택 구입시기와 분양시기로 절반 이상이 향후 1~2년 이내가 가장 적절하다고 응답했다. 분양가상한제 실시 직후인 올해 하반기까지는 아파트값 안정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택구입시기와 분양시기를 내년 이후로 보는 것은 분양가상한제가 실시되고, 대선이 부동산정책에 영향을 끼치고 난 후 가격하락 추이를 보고 결정하려는 소비자 심리를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