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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대란 천수해법] 주머니 사정 맞는 실버타운 고르는 법

정수지 기자 기자  2014.11.03 12: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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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100세 시대에 접어들면서 은퇴 후 '제2의 삶'을 계획하는 분들이 많을 텐데요. '인생은 60부터'라는 말도 있듯이 고령화 사회를 겪는 현재에 제2의 삶, 제3의 삶은 더 이상 남의 일만은 아닙니다.

은퇴 후 재취업을 위해 노인 일자리를 찾는 분들도 있지만 힘들었던 사회생활을 접고 귀농이나 실버타운 입주 등을 꿈꾸는 분들도 있을 텐데요. 오늘은 노년층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마련된 유·무료시설, 실버타운 입주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려고 합니다. 

최근 전원형실버타운, 도심형실버타운 등 갖가지 실버타운들이 생기고 있습니다. 누구나 고급리조트 같은 최고급 실버타운에 가길 희망하지만 모두 경제적인 여건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혹 그렇다고 해도 그 실버타운이 나에게 맞는 조건을 갖췄는지 꼼꼼히 따져야 하죠. 

입주 전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것은 '입주보증금과 월 생활비'입니다. 입주보증금이 충분하지 못하면 원하는 곳으로의 입주 자체가 어렵지만 입주보증금이 다소 저렴하다고 해서 월 생활비가 부담되는 곳으로 덜컥 계약을 해서는 안 됩니다. 매월 내야 하는 생활비가 만만치 않기 때문인데요.

오히려 원하는 실버타운이 나타나면 처음에 무리를 해서라도 입주보증금을 조금 더 내고 대신 월 생활비가 저렴한 곳을 선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물론 현재 보유한 목돈이 충분하지는 않지만 연금 등 월수입이 탄탄한 경우라면 입주보증금에 다소 높은 생활비를 내는 것이 현명할 수도 있습니다.

두 번째는 '지리적 위치'인데요. 실버타운이 서울이나 수도권 같은 대도시에 있는지 아니면 한적한 지방도시나 시골에 있는지 살피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떤 사람은 교통이 편하고 모든 생활편의시설이 모여 있는 대도시나 수도권에 살고 싶어 하지만 이와 상관없이 텃밭을 가꾸며 좋은 곳에서 평화롭게 살고 싶은 사람도 있죠.

세 번째는 '교통편의성'입니다. 실버타운에서 생활하더라도 실내에서만 머물기보다는 지인이나 가족들을 만나기 위해 외출을 하거나 외부 활동이 잦다면 지리적 위치와 함께 대중교통 편의성이 중요할 텐데요.

대중교통은 아무래도 대도시에 있으면 편하고 외지에 있으면 불편하지만 실버타운 중에서는 셔틀버스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도 있으니 참고하는 게 좋습니다.

네 번째는 '입주민 전용식당까지 이동 편리성'입니다. 각 실버타운마다 입주민 전용식당이 있습니다. 의무식이 없는 실버타운은 각자 세대 내에서 식사를 준비해도 되지만 대부분의 실버타운 입주민은 전용식당에서 식사를 하는데요.

입주민 전용식당에서는 영양사와 요리사가 준비한 균형 있는 식단을 제공합니다. 이와 함께 중요한 것은 몸이 불편하신 분들을 고려한 식당까지의 이동경로입니다. 고령자가 많은 특수성도 고려한다면 가깝고 편리한 곳이 좋으며 이와 함께 전용식당 이용비용도 함께 따져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요양시설 운영 여부'입니다. 건강한 상태에서 실버타운에 입주를 했더라도 장기간 생활하면 자연스럽게 노화가 진행되는 것은 당연지사입니다. 몸이 안 좋아지고 거동이 불편할 수도 있죠. 실버타운에서 어느 정도 개인 도우미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치매가 심해지거나 모든 일상생활을 도우미가 도와야 하는 상황이 오게 되면 퇴소하거나 요양시설로 옮길 수밖에 없습니다.

이때 그동안 익숙했던 실버타운을 떠나 전혀 다른 지역에 있는 요양시설로 가게 되면 적응하기도 어렵고 새롭게 좋은 요양시설을 알아봐야 하는 어려움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많은 실버타운에서는 입주민 특별 개인도우미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너싱홈, 요양원, 요양병원 등 요양시설을 운영 중이죠. 이와 함께 요양시설과 함께 대형병원, 응급실 등의 접근성도 염두에 둬야 합니다.

아울러 실버타운 입주를 위한 상담도 중요합니다. 상담 과정은 크게 네 가지로 △사전준비 △방문상담 △방문상담 후 주변확인 △부모님과 재방문 등입니다. 무엇보다 이사하기 위해 집을 둘러보는 것처럼 실버타운도 장기간 머무를 곳이기 때문에 실입주자인 부모님의 입주 전 확인이 필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