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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반'은 진화 중…CJ제일제당 "2018년 매출 2500억 목표"

쌀눈 크기 3배 키운 신품종 개발 '큰눈영양쌀밥' 출시로 '건강' 카테고리 강화

전지현 기자 기자  2014.11.02 12:3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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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CJ제일제당이 R&D 진화와 제품 개발로 2018년, 현재 2배인 3600억원으로 성장할 즉석밥 시장 '식문화 혁명'에 나선다.

CJ제일제당은 지난달 31일, 쌀의 영양성분이 담긴 쌀눈을 3배 키운 신품종 쌀로 '큰눈영양쌀밥'을 선보이며 '건강한 밥' 카테고리를 강화에 대한 포문을 열었다.

'큰눈영양쌀밥'을 필두로 중장년층이나 잡곡밥을 먹는 건강지향 소비계층을 끌어들이기 위해 내년에는 건강곡물 및 제철재료로 만든 밥 등 '건강한 밥'을 콘셉트로 하는 신제품을 선보인다.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니즈가 강한 소비자들까지 즉석밥 소비를 유발해 향후 4년 동안 시장을 2배 더 키우기 위해서다.

CJ제일제당은 이를 통해 2018년 매출 2500억원, 2025년 1조원으로 매출을 성장시킬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은 지난달 31일 부산 사하구 장림동에 위치한 CJ제일제당 햇반공장에서 '햇반 R&D 세미나'를 개최하고 4년에 걸쳐 야심 차게 준비한 신제품 '큰눈영양쌀밥'의 생산공정을 공개하며 즉석밥 시장에 대한 장미빛 중장기 목표를 밝혔다.

◆햇반의 진화, '비상식(非常食)'에서 '건강식'으로

햇반이 최초로 출시된 것은 1996년 12월. 아이들이나 남편 친구들이 집에 갑자기 들이닥쳐 밥이 모자랄 때 이를 해결하는 아이템인 '비상식'으로 햇반을 내세웠다.

이후 2000년대 시장이 안정기에 접어들고 즉석밥에 대한 소비자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비상식이 아닌 '일상식'으로의 접근이 시작됐다. '엄마가 정성스럽게 지어준 것처럼 맛있는 밥’이라는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시작했고, 당일도정과 무균포장, 맛 품질 등의 품질 차별화를 내세워 집밥처럼 믿고 먹을 수 있는 햇반의 장점을 강조했다.

어린 시절부터 햇반 이용 경험이 있는 세대가 주요 소비계층 대열에 합류하고, 1인 가구가 증가하는 등 햇반의 일상식화를 추진할 수 있는 기반도 조성됐다.

타깃 역시 출시 초기의 35~45세의 주부보다 미혼의 젊은 직장인, 싱글족, No-kids 부부 등 조금 더 어린 세대로 바꿨다.

햇반은 이제 '일상식'을 넘어 '건강식'으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큰눈영양쌀밥'은 CJ제일제당이 서울대 농대와 함께 공동 개발한 '큰눈영양쌀(서농 17호)'로 만든 햇반.

쌀의 영양이 모여있는 쌀눈 부위를 기존 쌀보다 3배 더 키우고 도정 과정에서도 떨어지지 않도록 배아 부분을 함몰형으로 만든 특수한 신 품종이다.

일반 백미로 도정해도 쌀눈이 떨어지지 않기 때문에 쌀눈에 들어있는 항산화 성분 감마오리자놀과 필수 지방산 리놀렌산, 비타민, 식이섬유 등의 영양분을 그대로 담은 건강지향적인 제품이다.
 
◆햇반의 맛 비밀은 차별화된 'R&D', 품종 연구까지 확대
 
햇반 R&D의 첫 번째 특징은 '당일 도정'. 쌀은 도정을 하는 그 순간부터 수분함량이 떨어지며 밥맛이 떨어진다. 햇반은 2010년부터 국내에서 유일하게 자체 도정 설비를 보유해 당일 도정한 쌀로 밥을 짓고 있다.

자체 도정 설비가 있기에 쌀 품종별로 맞춤도정이 가능하고, 도정 후 하루 내에 햇반을 만들어 '갓 지은 밥맛'을 구현할 수 있었다.
 
밥맛을 좌우하는 쌀을 잘 고르고 보관하는 것도 핵심 포인트. 햇반 연구진들은 매년 원료 쌀의 생육과정(모내기, 관리, 수확)을 직접 현장에서 점검 및 관리하고, 그 해에 가장 맛있는 쌀을 찾기 위한 전쟁과 같은 원료 확보 경쟁을 치른다.

양질의 쌀을 사용하되 산지의 차이가 맛 차이로 이어지지 않게 하기 위해 다양한 조건에서도 같은 밥맛을 낼 수 있도록 모든 조건을 검증하고 있다. 수확 후에도 햅곡과 같은 품질 그대로 유지시킬 수 있도록 건조된 쌀을 15도에서 저온 보관하는 것도 차별화된 경쟁력이다.
 
지난 2011년부터는 더 나아가 쌀 품종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농촌진흥청 및 주요 대학교와 협력해 쌀 품종부터 연구해 쌀부터 최종 제품까지 철저한 관리가 이뤄질 수 있는 역량을 키우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박찬호 CJ제일제당 식품마케팅담당 상무는 "한국 즉석밥 문화를 만든 햇반은 앞으로도 R&D 진화와 제품 개발로 국내 즉석밥 시장을 키우고, 즉석밥 수요 확대를 통해 국내 쌀 소비 활성화에 앞장 서겠다"며 "2025년까지 햇반 매출 1조원으로 확대시키는 것이 중장기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