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국회의원 인구편차 비율을 현재 3 대 1에서 2대 1로 조정하라는 헌법재판소의 결정 이후 순천·곡성 지역구가 여러모로 정치권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곳이 관심을 받는 이유는, 순천·곡성이 현행 선거구 인구 상한선인 31만명에 육박한 전국 최다선거구인 것도 그렇지만, 그동안 통진당 김선동을 배출시켰다가 새누리당 이정현을 당선시키는 등 특유의 '좌우 널뛰기' 투표행태를 보이는 것도 전남에서 매우 특이한 지역으로 꼽혀서다.
헌법재판소의 결정으로 인구 하한선과 상한선의 인구편차는 2대1, 인구 수로는 하한 13만8984명, 상한 27만7966명이다.
국민이 갖는 표의 '등가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개정될 새 선거구를 기준으로 하면 인구 4만~5만명 선인 군지역은 현행 2~3개에서 2년 뒤에는 3~5개 군을 묶어야하는 곤란한 지경이 된다.
반면에 도시지역은 27만명을 초과할 경우 2명의 국회의원을 배출할 수 있게돼 중앙무대에서의 입지확대는 물론 지역발전도 일정부분 견인하는 효과를 얻게 된다.
순천의 경우 그동안 31만명 기준에 맞추기 위해 '순천+곡성'을 합구했으나, 선거구 획정기준이 27만명으로 낮아지게 되면 굳이 생활권이 다른 곡성과 합구할 필요성이 사라진다.
순천시는 인구가 매년 점진적으로 늘고 있어 현재 27만9000여명이 2년 후 총선 때는 28만명을 웃돌 것이 확실시 돼 국회의원 2명을 뽑게 된다.
이 경우 이정현 의원은 고향 곡성에 출마할지, 순천에 남을지를 결정해야 하는 기로에 서게된다.
순천·곡성 선거구에서 분리될 것으로 예상되는 곡성은 '구례·담양·장성' 인구 14만명 선거구에 편입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정치권에서 개헌논의가 불붙고 있고 26년째 존치되고 있는 '소선거구제'를 중·대선거구로 바꾸는 방안도 매우 유력하게 정치권에서 검토되고 있는 것이 변수가 될 수 있다.
이와함께 '영·충·호' 시대를 맞아 새정치민주연합(민주당)의 터전인 호남보다 충청인구가 더 많아지면서 충청권 정치인들이 최소한 호남과 대등한 국회의원 수를 배정받아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순천의 경우 2명을 뽑는다고 가정할 때, 이정현 의원이 고향 곡성으로 지역구를 옮길 경우 새정치연합 후보들간의 독무대가 될 전망이나, 이 의원이 7.30 보궐때 약속한 공약실현을 무기로 순천을 고집할 경우 새정치연합 후보들의 선거전략도 바뀔 것으로 전망된다.
또 하나는 인구 상·하한선은 명목상 비례숫자일 뿐, 국회의원 정수(300명) 내에서는 얼마든지 조정이 가능하다는 점도 판세를 섣불리 예단할 수 없다.
실제로 2년전 총선때 세종시는 인구 10만명에 불과했고 여수시도 29만명에 불과해 모두 선거구 획정기준에 미달됐지만, 특수한 사정을 감안해 세종시를 독립선거구로, 여수시에도 국회의원 2명을 뽑는 예외규정을 둔 전례가 있다.
따라서 2016년 4월 총선을 앞둔 선거구 획정여부에 따라 지역정치인들의 운명이 달라질 수 있다고 정가에서는 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