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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컷] 숫자 9에 얽힌 이런저런 스토리

이보배 기자 기자  2014.10.31 18:4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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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2005년 10월1일 창간한 '프라임경제'가 창간 9주년을 맞았습니다. 인터넷 경제신문으로, 탐사보도 전문 매체로 이름을 알려온 프라임경제는 청소년 유해광고 없는 '클린미디어'로도 잘 알려졌죠. 

프라임경제는 기업 중심의 경제뉴스뿐 아니라 아웃소싱산업을 위시한 중소기업 분야와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등 사회적 경제에 대해서도 심도 있게 다루는 매체로 정평이 나있습니다. 창간 9주년을 맞아 숫자 9의 비밀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숫자 9는 모든 숫자들 중에서 가장 신비한 형상을 만드는 숫자로 다양한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히브리어에서는 불가사의한 힘을 상징하는 숫자이면서 기독교에서는 '성부·성자·성령'의 삼위일체를 나타냅니다. 그리스어에서는 완전함, 산스크리트어에서는 최상급 중의 최상급을 의미합니다. 또 9의 배수를 더하면 다시 9로 돌아와 영원한 진리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숫자 9의 신비로움은 여기서 끝이 아닌데요. 이는 숫자 9와 우리 삶이 알게 모르게 연결됐다는 사실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대형마트와 TV홈쇼핑에서는 990원, 9900원, 99000원 마케팅을 쉽게 볼 수 있는데요. 10원, 100원, 1000원만 더하면 앞자릿 수만 바뀜에도 오히려 싸게 느껴져 지갑을 열게 만듭니다.

그렇다고 숫자 9가 '싼' 이미지만 가진 것은 아닙니다. 산스크리트어처럼 최상급을 표현하는데도 쓰이는데요. 정치권에서 많이 쓰이는 '정치 9단', 살림을 잘하는 주부를 칭하는 '주부 9단' 등이 바로 그것입니다.

이 밖에 스포츠에서도 숫자 9를 찾을 수 있습니다. 야구에서 9번 타자는 아주 중요한 자리며 발이 빠른 선수를 9번 타자로 쓰는 것이 보통입니다. 또 축구에서는 전후반을 더해 90분을 뛰고, 골프에서는 9홀씩 2회 18홀을 돌며 경기합니다. 

반대로 숫자 9는 무엇인가 부족하거나 긴장의 의미로도 사용되는데요. 우리나라의 '아홉수'와 '구미호'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19세, 29세, 39세 등 아홉이 든 나이를 아홉수라고 하는데요, 이때 액운이 끼니 조심하라는 의미고, 꼬리가 아홉 개 달린 구미호는 천년에서 하루가 모자가 인간이 되지 못했습니다.

이처럼 숫자 9는 1이 모자라 10이 되지 못해 불안정해 보이지만 한 자릿수에서는 최상급의 숫자이기도 합니다. 어느 쪽에 균형을 두고 숫자 '9'를 볼 것인지는 여러분의 선택에 달렸습니다.

프라임경제는 창간 9주년을 맞아 올 한 해 숫자 '9'를 부족하게 보기보다 오히려 꽉 차 있어 든든한 숫자로 곁에 두려 합니다. 가득 찬 듯한 포만감과 함께 무엇인가 부족해 보이지만 그 비어있음이 더 큰 매력을 발산하는 프라임경제가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