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코스피지수가 외국인 매수세와 삼성그룹주 강세에 힘입어 1960선을 회복했다. 개장 초 기관과 외국인 동반 매도에 밀려 하락하던 지수는 오후들어 외국인이 '사자'로 돌아서면서 상승반전했다. 3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5.50포인트(0.28%) 오른 1964.43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시장에서 개인은 427억원, 기관은 금융투자를 중심으로 2863억원가량을 순매도했다. 반면 외국인은 2741억원 정도를 순매수해 지수 반등을 이끌었다.
하락 업종이 많은 가운데서도 전기전자와 의료정밀이 3~4%대 오름세를 보이며 강세장을 견인했다. 의료정밀, 보험, 제조업, 전기가스업, 통신업 등도 상승했다. 그러나 운수창고, 음식료업, 섬유의복이 2% 넘게 밀렸고 은행, 철강금속, 화학, 운수장비, 서비스업, 비금속광물 등도 약세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하락 종목이 더 많았다. 현대차가 1.16% 밀린 것을 비롯해 포스코, 현대모비스, 신한지주, SK텔레콤, 기아차, KB금융, 삼성화재, 아모레퍼시픽이 하락했다. 이에 반해 삼성전자가 5.33% 급등했고 SK하이닉스, 한국전력, 네이버, 삼성생명 등도 상승했다.
특징주로는 삼성전자가 실적저점 분석과 배당확대 기대감이 겹치면서 120만원대를 회복했고 삼환기업은 베트남 고속도로 공사 입찰통지서 접수 소식에 상한가로 급등했다. 슈넬생명과학은 미국 화장품 업체 사이네론과 기능성 화장품 '엘루어'의 독점수입판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하며 9% 넘게 치솟았고 파미셀은 에볼라 치료제 원료 공급 협력계약 소식에 5%대 강세를 보였다.
삼성생명은 중간금융지주사 전환 가능성이 불거지며 4.48% 뛰었으나 LG상사는 3분기 실적부진에 4% 가까이 밀렸고 현대미포조선은 3분기 어닝쇼크에 빠지며 13.26% 급락했다.
코스닥 역시 외국인 순매도에 힘입어 소폭 올랐다. 31일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84포인트(0.15%) 오른 558.70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시장에서 개인은 114억원, 기관은 89억원어치를 순매도했지만 외국인은 219억원가량 사들였다.
업종별로는 혼조세였다. 통신서비스가 6% 넘게 급등했고 인터넷, 운송장비·부품, IT소프트웨어, 반도체 등도 강세였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방송서비스, 종이목재, 코스닥신성장, 의료·정밀기기, 음식료·담배, 컴퓨터서비스, 금속, 출판·매체복제 등은 1% 넘게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희비가 엇갈렸다. 다음이 4.29% 뛰었고 셀트리온, 파라다이스, 동서, 컴투스, SK브로드밴드, 원익 IPS, 내츄럴엔도텍 등도 주가가 올랐다. 다만 CJ오쇼핑, GS홈쇼핑, 메디톡스, CJ E&M, 로엔, 서울반도체는 하락했고 이오테크닉스는 보합이었다.
개별종목으로는 SK브로드밴드가 3분기 실적호조 소식에 10% 넘게 치솟았고 국제엘렉트릭은 자진상장폐지를 위한 공개매수를 발표하며 8.77% 뛰었다. 반면 슈프리마는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4% 감소했다고 밝히면서 4.15% 밀렸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일본의 '깜짝' 양적완화 추진 결정에 폭등했다. 3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3.0원 치솟은 1068.5원이다. 이는 지난 2월3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양적완화 축소를 단행했을 당시 14.1원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월말 수출업체들의 달러매도(네고) 물량이 몰리며 전날보다 2원가량 하락한 1053원대에 거래를 시작했다. 하지만 일본은행이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시중 자금 공급을 10조~20조엔 늘리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에 분위기가 반전됐다.
일본 정부는 한 해 동안 약 60조~70조엔 규모의 자산을 매입하고 있는데 이를 80조엔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것으로 시장의 예상을 크게 웃도는 것이다. 이 발표 이후 달러·엔 환율은 111.25엔까지 뛰었고 원·달러 환율의 상승 압력을 키웠다. 엔화약세가 가속화될 경우 국내 수출기업들의 가격경쟁력이 약화되는 것은 물론 외국인투자자들의 국내 이탈을 부추길 수 있다.
이 같은 추가 양적완화 결정에 일본증시는 초강세였다. 닛케이평균주가는 전일대비 4.83% 치솟은 1만6413.76에 마감해 2007년 11월 이후 최고점을 찍었다. 토픽스지수 역시 4%대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