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조선 사상계에 실학이 넘쳐날 때, 그 중 북학파라고 불리는 일군의 중상주의 학자들이 있었다. 그 대표적 인물 중 하나가 '북학의'를 지은 박제가다.
북학의는 조선 500년 역사상 출현한 많은 책들 중에서도 몇 손가락 안에 드는 명저로 꼽을 만하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박제가가 열정적으로 주장한 내용 중에는 그 이후 역사에서 실현된 것도 적지 않고, 미완의 과제지만 시사점을 주는 것도 있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서 북학의의 명성도 빛이 바래고, 고전이라는 이름 하에 읽는 이는 점점 줄고 제목만 유명해져 버린 책 중 하나가 된 감이 없지 않다. 하지만 250여년 전 조선의 현실과 그 현실상 모순들을 극복하려는 지식인의 고뇌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 곱씹을 실익이 있는 소재다.
먼 훗날인 지금 한국인들이 돌이켜 봐도 대체로 정확했던 당시 상황에 대한 인식과 명징한 해법, 개혁 방안 추구 등 '시대정신'은 우리 사회가 여전히 되새길 볼 만한 가치다.
안대회 성균관대 학문학과 교수가 엮어 쉽고도 원작의 본질에 정확히 닿을 수 있는 문장으로 구성됐다. 돌베개 펴냄. 1만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