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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LF쏘나타 '본질' 향한 시원스런 질주 성능

'국민차' 걸맞은 대중적 디자인…20~30대 젊은층 품을 수 있을까

전훈식 기자 기자  2014.10.31 12: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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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현대차 대표 모델 쏘나타가 5년 만에 '7세대'로 돌아왔다. 최근 계속되는 국산차 내수 부진 분위기를 뒤엎을 '최고의 카드'로 꼽힐 만큼 '쏘나타'라는 명성은 많은 소비자들의 기대를 모으기에 충분했다. 물론 오히려 업계의 새로운 '구매 세력'인 20~30대의 젊은 층에겐 허울 좋은 껍데기에 불과할지도 모르고, 심지어 부정적으로 비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 과연 '본질로부터 충실했다'던 LF 쏘나타가 예전 국민카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까.

현대차가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프리미엄 중형 세단 개발'을 목표로 3년여의 기간 총 4500억원을 투입한 완성된 'LF 쏘나타'가 지난 3월24일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1세대 모델 출시(1985년) 이후 역대 최고 경쟁력을 갖춘 7세대 모델로 진화한 LF 쏘나타는 디자인·주행성능·안전성에 이르는 전 부문에서 브랜드 최신 기술력이 모두 집약된 월드 프리미엄 중형 세단이다.

그러나 '현대차'라는 이름만으로도 칭송받던 과거와는 달리, 최근에는 회사에 대한 불신은 제품 상품력에도 영향을 끼치고 LF 쏘나타 역시 이에 자유롭지 못한 처지다. 

과연 LF쏘나타가 이런 상황을 극복하고, 소비자들의 마음을 다시 돌릴 수 있을지 시승을 통해 살펴봤다. 시승 코스는 경기 일산 라페스타에서 출발해 △자유로 △서울외곽순환도로 △영동고속도로 등을 거쳐 수원역을 왕복하는 총 130㎞ 거리다.

◆프리미엄 중형 세단의 당당함

이전 YF쏘나타는 여러 고객을 두루 만족시켜야 하는 '국민차'치고는 다소 개성이 강한 디자인 때문에 소비자들 사이에선 호불호가 크게 갈렸다. 특히 스포티한 디자인을 부담스럽게 생각하는 중장년층 고객들에겐 독(毒)으로 작용했다는 평도 많다.

여기에 완성도도 높은 디자인으로 무장한 '그룹 동생' 기아 K5가 출시와 동시에 높은 판매고를 올리면서 '국산 중형차 판매 1위' 자리도 위협했다.

이런 이유에선지 보통 7~8년 단위로 풀 체인지되는 시기를 벗어나 YF 등장 5년 만에 LF 쏘나타가 출시됐다.

7세대를 거친 LF 쏘나타는 축적된 내적 역량을 위시해 새로운 브랜드 디자인 전략으로 수준 높은 완성도와 자신감을 표현했다. 브랜드 디자인 철학 '플루이딕 스컬프처(Fluidic Sculpture) 2.0'으로 이전 모델에 비해 눈에 보이는 것은 정교하게 다듬고, 내실을 다지는데 주력했다.

또 시각적 요소는 국민차 타이틀에 걸맞게 대중적 방향에 맞춰 디자인에 대한 불호(不好)를 최소화했고, 직선과 곡선이 공존하던 실내는 직관적 형태로 완벽하게 바꿨다. 특히 다크 크롬으로 고급감을 강화한 신규 헥사고날 그릴과 입체적 볼륨감이 강조된 후드 캐릭터 라인이 조화를 이룬 전면부는 프리미엄 중형 세단의 당당한 카리스마를 강조한다.

측면부도 후드에서부터 트렁크로 이어지는 역동적이고 날렵한 라인과 정제된 조형의 사이드 캐릭터 라인이 잘 어우러지면서 스포티하면서도 모던한 느낌을 극대화했다. 한층 넘치는 안정감이 표현된 후면부의 경우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가 완성도 높은 디테일로 인해 점등시 뛰어난 입체감과 고급감을 연출했다.

수평형으로 디자인되면서 안정된 느낌이 드는 넓은 실내공간은 사용자 편의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한 디자인과 완성도 높은 디테일이 눈에 띈다. 특히 운전자 시선 이동을 최소화하기 위해 내비게이션 디스플레이 화면을 계기판과 동일한 높이에 위치시켰고, 각종 스위치도 서로 연관된 기능끼리 통합 배치했다.

한편, 차체 크기는 △전장 4855mm △전폭 1865mm △전고 1475mm로, 실내공간을 좌우하는 휠베이스(2805mm) 역시 기존보다 10mm 늘어났다. 아울러 골프백과 보스턴백이 각각 4개까지 수납 가능한 동급 최대인 462L의 트렁크 용량을 확보해 패밀리 세단으로서의 공간 활용성을 크게 높였다.

◆실주행서 향상된 주행성능…전반적 차량 안전성 확대

본격적인 시승에 앞서 운전석에 앉아 스티어링 휠을 만져봤다. 단순 원으로 된 기존 형상에서 벗어나 잡는 위치별 손 형태를 고려해 제작된 스티어링 휠은 차별화된 형상과 굵기로 인해 어딜 잡더라도 편안한 그립감이 느껴졌다. 스티어링 휠 스위치도 주행 중 어렵지 않게 조작 가능하도록 엄지손가락 영역 내에 위치했다.

시승 차량에는 △최고출력 168마력(ps) △최대토크 20.5kg·m의 동력성능을 발휘하는 가솔린 누우 2.0 CVVL 엔진이 탑재됐다.

전체적인 수치만을 봤을 땐 이전 모델과 비교해 개선된 부분을 찾아볼 수 없지만, 실 주행에서는 향상된 '가속 응답성과 체감 주행성능'을 느낄 수 있다. 실생활에서 가장 많이 활용되는 저중속 영역에서 높은 힘이 발휘되도록 엔진을 개선한 것이다.

여기에 밟으면 밟을수록 부족함 없는 꾸준한 가속은 자동 6단 변속기 덕에 빠르고 정확한 변속과 함께 소음을 줄이면서 부드럽게 변속이 이뤄졌다.

더불어 늘어난 차량 중량(1415→1460kg)이 주는 묵직한 주행은 전방으로 치고 나가는 느낌과 더해져 안정감을 제공한다. 또 가속페달을 밟으면 즉각 반응하고 조금만 밟아도 어느 순간 최대토크를 뿜어내는 여유로움까지 보일 정도다.

코너링 선회 때 역시 무게가 전방으로 많이 실려도 잘 버티고, 오히려 안쪽을 더욱 날카롭게 파고드는 등 무난하게 이뤄진다. 오르막에서의 강력한 힘과 회전구간에서의 안정적인 코너링은 쏘나타 명성 그대로였다.

동급 최고의 안전성 확보하는 차원에서 획기적으로 높인 차체 강성은 안전성과 주행성능 등 차량의 전반적인 안전성을 크게 향상시켰다. 여기에 급제동 및 급선회시 안정적 차량 자세를 유지시키는 '샤시 통합 제어 시스템'을 비롯해 △하체상해 저감 장치 △경사로 밀림 방지 장치 △급제동 경보 시스템 등도 대거 장착했다.

LF 쏘나타는 '국민차의 귀환'이라는 칭호가 아깝지 않을 정도로, 대중성을 띈 것은 물론 완성도까지 대폭 개선된 풀체인지 모델이다. 뿐만 아니라 향상된 완성도로 향후 출시될 차량에 대한 기대를 더욱 증폭시키기에 충분했다.

한편, LF 쏘나타 판매가격은 자동변속기 기준 2.0 CVVL 모델의 경우 △스타일 2255만원 △스마트 2545만원 △프리미엄 286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