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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예견된 '아이폰6' 열풍 "단통법 때문에 언락폰 구입"

전날부터 밤샘 줄 이어져…이통3사 '아이폰' 열기도 후끈

최민지 기자 기자  2014.10.31 10:4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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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통신사를 이용해 아이폰을 개통하면 고가요금제를 사용해야 보조금을 받고 2~3년간 약정에 묶여야 하잖아요. 저는 아직 학생이라 가장 저렴한 요금제를 이용하고 있고, 단통법 시행으로 실질적으로 저렴한 요금제 가입 때 높은 보조금을 받을 수 없어 언락폰 '아이폰6' 구매를 결정했어요."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가 출시되기 하루 전인 지난 30일 오후 8시부터 언락폰 아이폰을 판매하는 서울 명동 프리스비 앞에서 밤새 줄서 기다렸다는 한다솜(23세·여)씨는 아이폰6를 언락폰으로 구매하는 이유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 판매가 시작되는 31일 명동 프리스비 매장 앞에는 오전 8시경 400명 이상의 인파가 줄을 서며 역대 최고 아이폰 열풍을 실감케 했다. 1호 가입자는 전날 오후 4시부터 줄을 섰으며, 중국·인도 출신 외국인들도 대열에 합류해 있었다.

프리스비에 따르면 이번 행사는 '아이폰5S' 때보다 2배 이상 뜨거운 반응을 받고 있다. 기존 아이폰 사용자와 더불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 또한 '아이폰6'를 선택하고 있다는 것. 이는 크기가 커진 새로운 아이폰 등장에 대한 관심 고조와 함께 단통법 이슈까지 합쳐진 결과라는 분석이다.

◆약정 피할 수 있다면 제 값 지불해도 좋아

언락폰은 특정 국가나 통신사에 관계없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휴대폰으로, 유심카드만 옮기면 사용 가능하고, 이통사 약정제도에서 자유로운 이점이 있다. 언락폰을 구매하려는 대부분 사용자들은 '아이폰6' 언락폰 구매 배경에 대해 이통사 약정을 피하고 요금제 선택의 자유를 얻기 위해서라고 입을 모았다.

익명을 요구한 박모(25세·남)씨는 "약정기간에 속해있기 싫고 요금제를 자유롭게 이용하고 싶다"며 "해외에서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이점도 있어 구매키로 했다"고 강조했다.

다음날 캐나다로 출국한다는 박현규(23세·남)씨는 "해외에서 직접 사려면 물량이 없어 기다려야 한다고 들었다"며 "출시하는 날 바로 한국에서 화면이 커진 아이폰6 플러스를 구입하려고 전날 오후 7시부터 줄을 섰다"고 설명했다.

1호 가입자 권혜진(26세·여)씨는 직장에 월차까지 사용하고 오후 4시부터 줄을 섰다. 기존 아이폰 유저였던 권씨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뷰2를 사용한 후 다시 아이폰을 구매하기로 결정했다.

권 씨는 "아이폰은 화면이 작은데 이번에 새로 나온 아이폰6는 화면이 커져 업무상 사용할 때 불편하지 않을 것 같다"며 "통신사를 통하면 약정이 걸려있기 때문에 단말을 사용하다 잃어버리거나 고장 발생 때 불편하며, 보안도 아이폰이 더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또, 1호 가입자가 된 소감으로 "내가 돈을 지불하고 아이폰6를 구매했는데도 복권에 당첨된 기분이라 얼떨떨하다"고 전했다.

2호 가입자는 한양대학교 교환학생으로 한국에 온 익명을 요구한 중국인(20세·여)이다. 이날 실제로 매장 앞에서는 아이폰6를 구입하기 위한 다수의 중국인들을 볼 수 있었다.

그는 "아이폰5와 아이폰5S를 기존에 사용했었는데, 이번에 크기가 커진 새로운 아이폰6 플러스가 출시돼 구매키로 했다"며 "중국에서도 아이폰이 출시될 때 긴 줄을 서는데, 한국에서는 담요 및 커피 등을 제공해 매우 좋았다"고 말을 보탰다.

◆이통3사 '아이폰6' 구매 열풍 동참

이날 '아이폰6' 출시 행사를 개최한 이동통신3사도 아이폰 열풍에 뛰어들었다. 이날 이통3사 행사에서는 SK텔레콤 300명·KT는 200여명·LG유플러스 800여명이 몰렸다. LG유플러스의 경우 서울 서초·코엑스 및 대구 통신골목 세 곳에서 행사를 동시에 열었다.

이통사 관계자는 "예상했던 대로 좋은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며 "큰 화면과 업그레이드 성능으로 무장한 아이폰6로 인해 기존에 아이폰을 사용하지 않았던 신규고객까지 유입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날 서울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에서 행사를 개최한 SK텔레콤은 1호 가입자인 유성빈씨에게 전국민무한 69요금제 1년 무료이용권을 증정했다. SK텔레콤의 경우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 지원금은 LTE100 요금제 기준 △16GB 17만원 △64GB 18만원 △128GB 19만원이다.

서울 광화문 올레스퀘어에서 열린 기념행사를 통해 KT는 1호 가입자 채경진씨에게 KT를 통해 출시됐던 5종의 △아이폰 3GS △아이폰4 △아이폰4S △아이폰5 △아이폰5S를 특별케이스에 담아 맥북에어 및 광대역 안심무한 67 요금제 1년 무료 이용권과 함께 전달했다. KT는 중고가 선보상 할인 프로그램인 '스펀지 0(제로) 플랜'을 통해 '아이폰6' 구매 때 최대 38만원 할인 효과를 제공키로 했다.

또, 이번에 처음으로 아이폰을 출시하게 된 LG유플러스는 인기 걸그룹 소녀시대 멤버인 태연·티파니·서현으로 구성된 '태티서'가 함께한 기념행사를 진행하고 1호 가입자에게 200만원 상당의 사은품을 전달했다. LG유플러스는 '아이폰6' '아이폰6 플러스' 16GB 지원금을 LTE8 무한대 89.9 요금제 기준 18만5000원으로 정하는 한편 지난 23일 선보인 '제로(0) 클럽' 선보상금도 32만원부터 최대 38만원까지로 확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