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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 때문에? 펀드·주식 버리고 연금·보험 갈아탄다

금융위기 이후 펀드 순유출, 위험 큰 회사채·해외주식 투자는 늘어

이수영 기자 기자  2014.10.31 09:2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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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개인 펀드, 주식투자는 꾸준히 감소한 반면 보험과 연금 가입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수년째 침체 분위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금융투자업계로서는 달갑잖은 소식이다.

30일 한국금융투자협회(이하 금투협)가 발표한 '글로벌 위기 이후 가계 금융자산 운용변화 분석'에 따르면 2008년 이후 펀드 전체에서 개인 비중은 2008년 말 51.7%에서 지난해 말 34.2%로 급감했다. 공모펀드 규모가 같은 기간 232조9000억원에서 190조4000억원으로 감소한 가운데 개인 비중은 78.5%에서 58.7%로 쪼그라들었다.

펀드 환매가 꾸준히 진행되는 상황에서 주식 역시 2012년부터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으며 대신 보험과 연금, 퇴직연금신탁 등에 개인 자산이 유입되는 양상이었다. 구체적으로 2011년까지 자금 유입이 이어졌던 주식에서 2012년에만 9조4000억원이 유출됐고 지난해에는 3조4000억원을 추가 이탈했다.

이에 반해 보험과 연금에는 2008년 32조원이 몰린 이후 자금 유입이 이어졌다. 2012년에는 유입 규모가 89조원을 넘었고 지난해에도 83조5000억원의 뭉칫돈이 몰려 같은 해 단기저축성 예금을 웃돌았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높은 회사채와 해외주식 직접투자는 늘고 있어 가계의 자금운용이 단기화, 양극화되는 경향이 돋보였다. 금투협 측은 노후준비를 비롯한 장기 자산관리 차원에서 펀드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추가적인 세제혜택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협회 관계자는 "저금리시대에 금리가 높은 회사채와 해외주식으로 돈이 몰리고 있지만 위험도가 커 펀드를 통한 분산투자가 바람직하다"며 "장기 적립식투자펀드에 대해 비과세혜택을 주는 것을 포함해 최근 도입된 소득공제 장기펀드의 가입대상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