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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공무원들 '광주정신' 배우다

(사)광주학교와 함께 '무등산 역사길' 탐방

김성태 기자 기자  2014.10.30 18: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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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서울시 공무원들이 '광주정신'을 배우기 위해 광주를 찾았다. 노원구청(40명)과 은평구청(40명) 공무원 80명은 사단법인 광주학교(교장 송갑석)가 진행하는 '공무원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 30∼31일 1박2일 동안 광주를 방문 중이다.

서울지역 공무원들이 관이 아닌 광주의 민간단체가 진행하는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어서 관심이 집중된다.

방문 첫날인 30일에는 '무등산 역사길'을 걸으며 의향 광주의 거대한 역사적 뿌리를 체험했다. 역사길에는 의병장 김덕령 삼형제의 의로운 정신이 형형하게 살아있다. 맏형 김덕홍은 금산전투에서 고경명과 함께 순절했고, 둘째 김덕령은 조선의병의 총수였다가 억울한 역모의 누명을 써 옥사했다.

막내 김덕보는 형의 억울한 죽음이 마음에 밟혀 평생 세상을 등지고 무등산 자락 '풍암정'에 은거했다.

김덕령 삼형제 외에도 '무등산 역사길'에서는 환벽당의 주인 김윤제, 그의 제자였던 정철, 면앙정의 주인 송순 등 의향 광주를 이끌었던 조선 선비들의 아름다운 정신과 뚜렷한 족적을 만날 수 있다.

둘째 날인 31일에는 예향 광주의 깊이에 빠져든다. 제20회 광주비엔날레 '터전을 불태우라'에 방문해 가슴으로 생각하는 미술여행을 실시한다.

또한 무등산 보리밥, 송정리 떡갈비, 판소리 공연, 무등산 평촌마을에서의 민박 등 광주의 맛과 멋을 두루 체험하는 교육도 체험한다.

교육에 참여한 노원구청 공무원은 "이번 교육을 통해 광주가 의향광주로 불리는 것이 80년 5월 뿐만 아니고 임진왜란 때 일어났던 의병정신의 뿌리에 기인한 것이며, 광주정신의 뿌리가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했던 의병정신임을 깨닫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무등산 역사길 해설을 직접하고 있는 송갑석 (사)광주학교 교장은 "의향광주의 거대한 뿌리가 이곳에 닿았고, 광주정신의 진수도 이곳에 스며있기에 무등산 역사길 트래킹을 진행하게 됐다"며 "의향광주와 광주정신의 가치가 우리나라의 보편적 가치임을 무등산역사길을 통해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피력했다.

한편 (사)광주학교는 그동안 71회의 무등산 역사길 탐방을 진행했으며, 전국에서 2000여명이 참여했다. 특히 내년에는 서울특별시와 경기도를 비롯해 일부 기초자치단체 공무원들이 '무등산 역사길'에 동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