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대우증권 사장 인선 12월로 또 연기…내부 알력다툼 때문?

유력후보 이영창 vs 황준호 부사장 힘겨루기설 뒷말

이수영 기자 기자  2014.10.30 15:03:05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KDB대우증권(이하 대우증권)의 사장 인선이 또다시 연기됐다. 대우증권은 30일 오전 이사회를 개최했으나 주요 안건으로 거론됐던 사장 단독후보 추천건은 논의되지 않았다.

대우증권은 당초 이날 이사회에서 사장 후보를 단독 추대하고 다음 달 14일 임시 주주총회를 소집해 사장 인선을 마무리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대우증권은 임시주총 개최일이 12월12일로 연기됐다고 이날 밝혔다. 이미 사령탑 공백 상황이 석 달째에 접어든 상황에서 적어도 한 달 가까이 불안한 상황이 이어지게 된 셈이다.

주주총회 연기의 정확한 배경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업계에서 이영창 전 WM사업부문 부사장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으나 대주주인 산은지주 내에서 의견이 엇갈렸고 남은 기간 사장 후보들을 재검증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 전 부사장과 함께 대우증권 차기 사장으로 하마평에 오른 인물은 홍성국 리서치센터장과 황준호 상품마케팅총괄 부사장 등이다.

지난달 일명 '정피아' 낙하산설 탓에 한 차례 내홍을 치른 대우증권은 이후 '정통 대우맨'을 새 사령탑으로 내세울 것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렸다. 특히 유력 후보로 거론된 세 사람은 모두 대우그룹과 대우증권 공채 입사한 평사원 출신 사장 후보라는 명분을 내세워 업계 안팎의 지지 여론이 높았다.

한편 이 전 부사장과 황 부사장 사이에 세력다툼이 과열되면서 인선에 차질이 생겼다는 뒷말이 나오고 있다.

이 전 부사장은 리테일 전문가로 단위 영업점부터 시작해 본사 내부를 꿰뚫은 영업통으로, 황 부사장은 마케팅과 기획부서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엘리트로서 두 사람 모두 내부에 탄탄한 조직을 갖췄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이들이 동시에 사장 후보로 이름을 올리면서 두 세력의 힘겨루기가 이전투구로 번졌다는 얘기다. 이에 반해 홍 센터장의 경우 리서치센터를 이끌면서 적(敵)이 없는 온건한 성향이 장점이지만 정치력이 약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다.

업계에서는 증권업계 '톱5'에 속하는 대우증권이 사장인선을 두고 잡음에 휘말리는 게 안타깝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내부승진에 의한 업계 전문가 출신 사장을 기대하는 측에서는 최근 상황이 달갑잖다.

업계 한 관계자는 "관피아나 정피아 같은 낙하산이 대형사 사장으로 낙점되는 것도 문제지만 내부 출신 사장을 뽑는 과정이 이렇게 치열할 줄 몰랐다"며 "시간이 걸린 만큼 업계에 좋은 선례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