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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사는 웁니다" 대형사만 수혜 보는 '복합점포'

지주사·은행권 계열 증권사 영업망 독점 가능성↑…중소형사 설 곳 줄어

정수지 기자 기자  2014.10.30 12: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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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내년 초 은행과 증권 금융상품의 상담과 가입을 '한 번에' 진행하는 복합점포 개설이 가시화하면서 대형 증권사와 중소형 증권사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금융위원회(이하 금융위)는 지난 7월 발표한 '금융규제 개혁 방안'의 후속 조치로 복합점포 도입 관련 규제 개선 방안을 이달 24일 마련했다. 

이에 따라 은행, 증권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한 장소에서 상담 및 가입 등이 가능해진다. 기존에는 고객이 은행과 증권 관련 상담을 받으려면 업권별 점포가 칸막이 등으로 구분된 탓에 각 업권 점포 및 창구를 일일이 방문해야 했다. 

금융위는 칸막이 제거를 통한 복합점포 활성화를 우선 추진하고 보험 등 다른 업권의 경우 추후 공론화를 통해 단계적 도입을 검토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유승창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내 개정완료를 목표로 관련 제도 개선을 추진하면 1분기 중에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대형 증권사를 자회사로 보유하고 있는 금융지주사와 은행권 계열 증권회사에 긍정적인 효과가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대형 금융지주사에 속한 증권사는 △KB투자증권 △NH농협증권 △하나대투증권 △신한금융투자 등이다.

이런 가운데 대형 지주사나 은행계열에 속하지 않은 중소형 증권사들은 영업부문 등에서 현저히 불리한 위치에 놓이게 됐다. 더불어 복합점포 규제완화로 이 증권사들의 영업직원 구조조정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에 대해 A증권사 관계자는 "고객의 입장에서는 복합점포가 훨씬 편하기 때문에 우리 같은 중소형사에 찾아올 일은 더욱 줄어들 것"이라며 "현재 영업망으로도 힘든 시기에 이런 규제는 대형 증권사만 더욱 키우는 일"이라고 씁쓸해했다.

이런 가운데 다소 다른 견해도 있었다. B증권사 관계자는 "현재도 은행에서 방카슈랑스와 펀드 같은 상품들을 팔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복합점포 신설이라는 점에서 기대 이상의 수익구조 변화와 대형사와 중소형사의 격차는 기대 이하일 수도 있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