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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핵심모듈 '누적생산 1억세트' 현대모비스 14년만의 기적

상반기 모듈사업, 전년比 6.8% 증가…친환경 부품개발 가속화

전훈식 기자 기자  2014.10.30 09:2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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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현대모비스는 지난 6월 미국 오토모티브 뉴스에서 발표한 '글로벌 자동차 부품업계 순위'에서 6위에 랭크되며 국내 자동차 부품업계 맏형으로서 자존심을 세웠다. 글로벌 선진업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짧은 역사를 가졌지만, 전 임직원들이 전사적 목표인 '2020 글로벌 톱5' 아래 단결해 이뤄낸 성과인 것이다.

자동차에 들어가는 부품은 2만여개가 넘는다. 많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원가절감효과를 위해 다양한 생산 방식을 채택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모듈(Module) 생산 방식'에 관심을 기울이는 중이다.

모듈 생산 방식은 작은 부품들을 하나의 덩어리로 묶어 모듈 부품으로 만들면 완성차 업체가 이를 조립하는 선진국형 생산 방식을 의미하며, 운전석을 비롯해 △섀시 △프론트엔드 △도어 △시트 등이 대표 품목이다. 특히 이런 모듈 생산 방식은 부품업체에서 1차 조립으로 모듈을 만들기 때문에 불량률을 낮출 수 있고, 조립시간도 줄어드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이미 폭스바겐은 골프 3세대 모델부터 프론트 앤드 모듈을 최초 적용했으며, 현재 포드나 GM 등이 주력 생산 방식으로 채택하고 있다. 토요타나 닛산 등 일본 완성차 업체들도 잇따라 해당 생산 방식을 도입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현대모비스가 처음으로 모듈화를 도입하고 사정에 맞게 발전시켜 국내산업 발전의 전기를 다졌다. 여기에 만족하지 않은 현대모비스는 미래에 적용될 전자기술을 적극적으로 연구개발함으로써 국가 산업 생태계를 진화시키는 동시에 글로벌 경쟁력을 향상시키는데 기여하고 있다.

◆1999년 모듈화 첫 도입…자동차 혁명적 생산 도와 

현대모비스는 지난 1999년 현대차그룹 생산 합리화 전략에 따라 '모듈화'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국내에 도입했다. 이와 함께 꾸준한 연구개발과 품질향상을 위한 노력으로 모듈 범위를 단순 부품 조립 단계에서 기능부품 통합단계까지 확대시키고, 첨단 품질 시스템도 구축했다.

이런 현대모비스의 모듈화는 현대기아차의 혁명적 생산방식인 JIS(Just In Sequence)를 가능케 해 △완성차 품질향상 △원가절감 △생산성 증대를 가져왔고, 이는 완성차의 글로벌 경쟁력 향상을 견인하는 핵심요소로 작용했다. 

뿐만 아니라 모듈 경쟁력을 바탕으로 지난해 △샤시 △운전석 △프론트엔드 등 자동차 3대 핵심모듈 '누적 생산 1억 세트'를 돌파하기도 했다. 트라제(현대차)에 첫 모듈 공급(1999년) 이후 14년 만에 이뤄낸 성과며, 세계적으로도 흔치 않은 사례다.

이처럼 현대모비스는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모듈 제조 사업에는 끝없는 품질 혁신과 기술개발로 후발 주자와의 격차를 더욱 벌리는 한편 핵심부품과 전장부품 부문에서는 독자기술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모듈 사업 부문에서는 지난 상반기 전년대비 6.8% 증가한 14조2089억원의 실적을 기록하며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영업이익 역시 7.9% 오른 8597억원을 달성하면서 그동안의 투자와 노력에 대한 보상이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친환경차 기술개발 5년만에 수소연료전지차 부품 '성공' 
     
이처럼 현대모비스는 그간 후발주자로서 선진 업체의 기술력과 핵심부품의 국산화 및 내재화에 집중했지만, 이제는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해 시장 요구에 앞선 첨단기술들을 확보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안전에 대한 고객과 사회 요구가 갈수록 수위를 높이는 만큼, 기존 수동적 안전에서 나아가 전장기술과 융합한 능동형 안전장치 및 첨단운전자지원(DAS)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이를 통해 △적응형 순항 제어장치 △차선이탈방지 및 제어 장치 △상향등 자동 전환 장치 △자동 긴급 제동 시스템 △전방추돌 경보시스템 △액티브 시트벨트 △어라운드 뷰 모니터링 시스템 △스마트 주차보조시스템 등의 안전편의기술을 개발 및 양산하고 있다.

아울러 각국의 환경규제 강화와 친환경차에 대한 고객 요구도 점차 늘어남에 따라 친환경차에 적용되는 핵심부품 개발에도 앞장서고 있다.

지난해 세계 최초 양산에 돌입한 수소연료전지차 핵심부품인 △구동모터 △전력전자부품 △리튬 배터리 패키지 및 연료전지 통합모듈 등은 현대모비스가 그동안 쌓아온 기술력과 품질력 결정체다. 특히 친환경차 기술 개발 5년 만에 빠르게 이뤄낸 성과라는 점에서 더 큰 의미를 가진다.

현대모비스는 이런 기술적 우위를 기반으로 현재 10% 수준인 글로벌 완성차 업체로의 수출 비중을 20%까지 늘려 '2020 글로벌 TOP5'라는 전사적 비전을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이런 첨단 기술을 확보하면서 '해외 수출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며 "최근 몇 년간 북미 및 유럽 등 글로벌 선진 완성차메이커에 자동차 핵심부품을 잇따라 수주하면서 점차 적용 차종 및 공급 품목을 확대하고 있다"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