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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단통법 따른 단기실적 개선 어려워…ARPU 상승 전략은?

'아이폰6' 전사 역량 집중 예고…다양한 외산폰 도입 검토

최민지 기자 기자  2014.10.29 18: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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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SK텔레콤(017670·대표이사 사장 하성민)은 지난 1일 시행된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이하 단통법)'에 따른 실적 개선 전망에 대해 단기적으로 개선 효과가 나타나기는 어렵지만 장기적인 수익 개선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29일 SK텔레콤은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단통법 시행 후 시장상황 및 SK텔레콤 사업전략 등에 대해 발표했다.

이날 SK텔레콤은 단통법 시행 후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의 지속 상승을 예측하며 '프리미엄 패스' 등의 상품을 통한 ARPU 상승을 이끌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또, 오는 31일 출시 예정인 '아이폰6' 대응 전략에 대해서는 전사 역량 집중을 예고하며 아이폰 외 다양한 외산단말 도입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단통법, 장기적 수익 개선·기업가치 제고"

황수철 SK텔레콤 재무관리실장은 단통법 시행 후 실적 개선 전망에 대해 "번호이동이 과거보다 줄고 전체 고객의 가치 제고 노력에 드는 비용을 감안할 때 단기간에 이통사 수익이 바로 증가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충분히 수익성도 개선되고 기업 가치도 제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 실장의 말을 빌리면 단통법 시행에 따라 과거와 달리 신규 및 번호이동 가입자는 과거보다 축소됐으나 중저가 요금제 가입자·기기변경은 확산되고 있다.

또, 지원금 공시에 따라 보조금이 투명하게 공개돼 고객의 단말 구매 준거도 비보조금 영역의 사업자 본원적 경쟁력 부분으로 확산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는 보조금 재원에 마케팅비용이 편중됐던 과거와 달리 멤버십 제휴사 및 요금제 등으로 보조금 지급 리소스의 다변화 가능성에 따른 것이다.

SK텔레콤의 3분기 마케팅비용은 전년동기 대비 0.6%, 전분기 대비 0.9% 증가한 8320억원이다. 이는 지난 2분기 영업정지에 따른 가입자 만회를 둔 경쟁으로 나타난 결과라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황 실장은 "1·2분기에 영업정지가 나눠졌던 경쟁사와 달리 SK텔레콤은 2분기에 영업정지가 몰려 신규·기변 영업이 모두 정지됐었다"며 "3분기에 신규로 기존 가입자를 만회하는 경쟁이 있다 보니 비용이 그만큼 수반됐다"고 설명했다.

◆데이터 확대 패턴에 따른 ARPU 상승 '긍정적 전망'

이와 함께 SK텔레콤은 단통법 시행 후 고가 요금제 가입자 비중이 줄고 있으나 고객의 데이터 수요 증가에 따라 충분히 ARPU가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김선중 SK텔레콤 마케팅전략본부장은 "단통법 시행 후 데이터무제한 요금제 가입자 증가율이 하락했으나 최근 다시 개선되고 있어 ARPU 상승효과가 계속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최근 출시된 프리미엄 패스 등의 상품과 서비스들이 ARPU 상승을 이끄는 요금제 유치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SK텔레콤은 2G·3G의 LTE 전환을 통한 ARPU 상승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김 본부장은 올해 말 60% 초반으로 예상되는 LTE 보급률이 내년말에는 70%, 2016년말에는 80%에 육박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놨다.

황 실장은 "데이터 이용이 지속 확대되는 상황에서 무제한 요금제는 이용자들에게 꾸준한 선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외산폰 사용자 입장에서도 데이터 사용 니즈가 충분히 있기 때문에 무제한 데이터 가입자 수준은 점진적으로 증가할 수 있다"고 첨언했다.

◆아이폰6 본격 경쟁 예고…외산폰 직접 출시 암시?

LG유플러스까지 가세해 오는 31일 '아이폰6' 가입자 유치 3파전이 예고된 상황에서 SK텔레콤은 자사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이폰6' 대응전략에 대해 황 실장은 "고객 니즈에 기반해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 통해 경쟁 우위를 계속 유지할 것"이라며 "아이폰 고객의 단말 교체 수요를 흡수함과 동시에 차별화된 서비스와 혜택 등을 통해 신규 고객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으며, 대화면 단말 수요 흡수 등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아이폰 외 외산단말 도입에 대해서는 "고객 선택권을 확대하기 위해서 다양한 외산 단말 지켜보고 있다"며 "고객 기대수준에 부합하는 좋은 제품이 있다면 도입 검토하겠다"고 제언했다.

과거에 비해 외산 스마트폰 디자인과 성능이 개선됐기 때문에 △SK텔레콤 서비스의 안정적 제공 △사후서비스 △성능 △가격 △디자인 등을 살핀 후 도입을 검토하겠다는 것. 그러나 아직 도입 여부 관련 결정단계가 아니라며 자세한 설명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이 외에도 SK텔레콤은 말레이시아 LTE 서비스 진출 계획에 대해 LTE 네트워크 기술 및 노하우를 지원할 예정이나 아직까지 결정된 바 없다고 일축했다. 또, 2016년 SK플래닛 기업가치 5조원 달성 의지를 재차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