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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과協 "예방이 최우선, 조기 교육이 '10대 근시' 늘린다"

국내 10대 근시 10명 중 8명, 고도 근시 유병률 12%…예방 5대 지침 내놔

전지현 기자 기자  2014.10.29 16: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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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국내 10대 근시 유병률 80.4%, 고도 근시 유병률 12%를 기록, 전 연령대 대비 근시 유병 현황이 가장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 스마트폰 등 눈의 피로도가 높은 매체를 통한 과도한 학습이 10대들의 근시 유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

대한안과학회(이사장 김만수)는 '제44회 눈의 날(11월11일)' 맞아 29일 서울시 중구에 위치한 프레스센터에서 간담회를 열어 '우리나라 10대 근시 유병률 현황' 및 '청소년 근시 예방 권고안'을 발표했다.

대한안과학회가 국민건강영양조사(2008년~2012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12~18세 근시 유병률 및 고도 근시 유병률이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았다. 12~18세 청소년의 전체 근시 유병율(-0.75 디옵터 이상)은 80.4%였으며 그 중에서도 실명을 유발 할 수 있는 고도 근시 유병률(-6 디옵터 이상)은 12% 달했다.

이는 60대 노인의 근시 유병률 18.5%보다 4.35배 높고 고도 근시 유병률 1.5%보다 7.8배 높은 수준이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청소년 근시 환자의 약 70%가 중등도, 고도 근시 환자라는 점이다.

초등학생의 근시 유병률이 급속히 증가하는 것도 주목해야 할 것으로 꼽혔다. 대한안과학회의 유병률 현황 조사를 보면 1970년대 초등학생의 근시 유병률은 8~15% 내외였지만 1980년대에는 23%, 1990년대에는 38%, 2000년대에는 46.2%에 이르는 등 40년 전에 비해 초등학생 근시 유병률은 약 5.8배 증가했다.

이에 따라 학생들의 시력도 과거에 비해 급격히 나빠지고 있다. 교육부에서 학생들의 초등학교 입학 후 3년마다 실시하는 학교건강검사 데이터를 참고하면, 양안 중 어느 한쪽이라도 맨눈 시력이 0.7 이하인 학생 비율은 △초등학교 1학년 25.7% △4학년 54% △중학교 1학년 66.7% △고등학교 1학년 71.6%로 과거보다 시력 이상 빈도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를 보였다.

근시 발병 원인은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으로 나뉘는데, 이 두 가지 요인이 복합 작용해 근시를 일으킨다. 최근 10대 근시 유병률이 급증한 것은 생활 및 학습 환경 변화에 따른 요인이 큰 것으로 학회는 보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의 최근 조사는 국내 10대들은 하루 인터넷은 1시간, 스마트폰은 2.6시간 이용 중이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대한안과학회에서 권장하는 하루 1시간 미만으로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청소년은 단 7.7%에 불과했다.

아울러 디지털 기기가 널리 보급됨에 따라 영유아 시기부터 스마트폰을 사용하게 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향후 10년 후 우리나라 청소년 근시 유병률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안과학회는 전망했다.

이에 맞춰 대한안과학회는 '제 44회 눈의 날'을 맞아 청소년 근시 예방에 앞장서고, 사회적 관심을 촉구하기 위해 '청소년 근시 예방 권고안'을 발표한 것이다.

박성표 대한안과학회 홍보이사는 "지금 청소년, 더 나아가 영유아들의 근시를 예방하지 못하면 10~20년 후에는 병적 근시로 인한 젊은 인구의 실명 등 안과 질환 환자수 증가로 사회적 비용이 증가할 수 있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