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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 여성인력 육성 위한 '첫 컨퍼런스'

여성인력 커리어·경쟁력 강화 위한 방안 논의

이보배 기자 기자  2014.10.29 12:5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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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여성 직원들의 경력단절 방지와 일·가정 양립을 위해 힘쓰는 한화그룹(회장 김승연)이 여성리더가 성장할 수 있는 환경조성을 위한 '2014 한화 위드(WITH)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29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에서 열린 '2014 한화 위드 컨퍼런스'에는 김연배 한화생명 부회장, 방한홍 한화케미칼 대표, 박윤식 한화손해보험 대표 등 그룹 주요 대표이사 및 임원과 계열사 여성 임직원 200명 등 총 300여명이 참석했다.

◆여성인력들 향한 희망찬 미래 제시

이번 컨퍼런스는 한화그룹 내 여성인력들에게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 자발적인 동기 부여의 장을 마련해주고자 개최됐으며, 한화그룹이 여성인력의 경쟁력 강화와 리더십 육성을 위해 컨퍼런스를 개최한 것은 창립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한화그룹에 따르면 행사명인 '위드(WITH)는 'Women In Tomorrow Hanwha'의 앞 글자를 딴 것으로 한화그룹 내에서 여성 인력들의 희망찬 미래를 제시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이날 컨퍼런스에 참여한 여직원들은 지난 7주 동안 20개팀으로 나눠 회사 내에서 여성인력 육성과 조직문화 발전을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팀별로 모여 토론하고 온라인, SNS 등으로 의견을 나누는가 하면 울산, 여수 등 지방에 근무하는 직원들도 서울로 올라와 적극 참여했다는 후문이다.

이 중 '현장에 맞는 조직문화 구축방안' '최고의 여성인력으로 가는 길' '한화그룹 여성리더 양성 방안'을 제시한 3개팀이 우수팀으로 선정돼 여성인력 커리어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한 아이디어를 발표했다.

김연배 한화생명 부회장은 이날 격려사를 통해 "이 자리에 참석한 여성인력들이 한화의 장래를 이끌 것"이라며 "여성들의 순수함, 유연한, 섬세함 그러면서도 어머니 같이 강한 면모가 한화그룹에서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일·가정 양립지원 시행 1년 만에 제도 정착

이런 가운데 한화는 지난해 9월 여성친화적 기업, 일과 가정이 양립하는 조화로운 직장을 만들기 위해 시행하고 있는 '일·가정 양립지원제도' 또한 시행 1년 만에 완전히 정책됐다고 전했다.

제도 시행으로 출산이나 육아에 따른 경력단절을 방지하고, 임신 중 근무시간을 단축하거나 아이가 첫돌이 될 때까지 야근을 금지하는 등 탄력근무제 덕에 업무에 대한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특히, 여직원 비율이 높은 한화호텔앤드리조트와 한화갤러리아의 경우 지난 1년간 탄력근무제를 신청한 여직원만 50여명이나 됐다. 거의 모든 임신, 출산 여직원들이 신청해 혜택을 본 것으로 제도 시행 이전에는 혜택을 본 직원이 한 명도 없었던 것에 비하면 큰 변화다.

또 임신 중인 여직원들에게는 사원증 목걸이를 분홍색으로 제작해 동료 직원들이 배려할 수 있도록 했고, 서울 태평로와 여의도, 전남 여수 등 전국 7곳에 친환경 직장어린이집을 열었다. 이어 서울 장교동 한화그룹 본사와 여의도 63빌딩에는 모유 착유실과 임산부 전용 휴게실을 따로 마련했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5월부터 핵심 여성인력으로 구성된 TF팀 '위드팀'을 운영하며, 여성이 일하기 좋은 회사를 만들고 여성 리더 육성을 위한 방법을 찾고 있다. 지난해부터 시행 중인 일·가정 양립지원제도와 '2014 한화 위드 컨퍼런스'도 이 팀의 결과물이다.

이와 관련 한화케미칼은 지난 2월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주관한 '2014 대한민국 여성경영대상'에서 최우수상인 보건복지부자관상을 수상했다. 또 한화그룹 계열사 중 (주)한화, 한화케미칼,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등 8개 계열사는 여성가족부에서 평가하는 가족친화기업 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한편,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2010년 4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글로벌 인재 채용설명회에서 "한화는 화약업종을 시작으로 해서 여성인력 채용이 부진했지만 앞으로는 여성인력을 키우는 시스템을 정비할 것이며, 머지 않아 한화그룹에서도 여성 CEO를 배출하는 날이 올 것"이라며 여성인력의 중요성과 육성을 강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