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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변동성 세계 최저 수준…투자부진·시장침체 악순환

최근 3년간 주가 변동폭 17.7%, 美·日은 물론 아시아 신흥국 꼴찌

이수영 기자 기자  2014.10.29 12:3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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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한국증시의 변동성이 세계 최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낮은 변동성은 투자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증시의 활력이 떨어지면서 투자부진과 시장침체의 악순환으로 작용한다.

29일 한국거래소와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2011년 10월 유로존 금융위기 이후 최근까지 코스피 최고점과 최저점 격차는 17.7%였다. 최근 3년간 코스피 최고점은 올해 7월30일 2082.61포인트였고 최저점은 2012년 7월25일 1769.31포인트였다.

이에 비해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작년 '아베노믹스' 효과로 최근 3년간 변동폭이 100.7%에 달했으며 미국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5.8%, 나스닥 종합지수와 S&P500지수도 각각 88.3%, 73.6%의 변동폭을 나타냈다.

우리나라와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신흥국 역시 높은 주가변동폭을 보였다. 베트남 VN지수가 90.3%로 가장 컸고 △필리핀 PSE지수 75.6% △태국 SET지수 71.9% △대만 가권지수 44.3%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종합지수 44.2% △홍콩 항셍지수 43.1% △중국 상하이종합지수 29.7% 순이었다.

유럽과 브릭스(BRICs) 국가들도 50% 넘는 변동률을 기록해 우리와 대조를 보였다. 독일 DAX지수가 84.8%로 최고치였고 다음 △프랑스 CAC40지수 62.8% △영국 FTSE100지수 30.2% 순이었다. 이밖에 △브라질 보베스타지수 52.1% △러시아 RTSI지수 79.5% △남아프리카공화국 ALSH지수도 69.8%였다.

이에 반해 국내 코스피는 1700~2000선 사이를 오가며 일명 '박스권 장세'가 수년째 이어지고 있다. 변동성이 적은 만큼 투자자들의 공격적인 시장 유입에도 제동이 걸린 상태다. 최근 코스피지수가 2000선 붕괴 후 1900선 중반까지 밀리면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분위기 반전이 예상됐지만 눈에 띄는 반등 기미는 없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과 유럽증시가 급반등한 반면 코스피는 1.32% 오르는 것에 그쳤다"며 "대외 불안감은 완화됐지만 3분기 실적시즌 돌입과 함께 불확실성이 가중됐고 실적시즌이 마무리될 때까지는 투자심리 위축 현상이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