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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뛰는 대우조선해양, 2014년 목표달성 키워드는?

조선·해양·방산 3대 핵심역량 강화로 경쟁력 충전 완료

이보배 기자 기자  2014.10.29 10: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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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세계 1위를 자랑하던 우리나라 조선업계가 위기를 맞고 있다. 세계적인 불황으로 선박 발주 자체가 줄어든 것도 문제지만 저가 공세에 나선 중국과 엔저효과에 힘입은 일본과의 수주 경쟁에서 밀리기 시작한 탓도 크다. 그러나 손을 놓고 있을 수만은 없다. 대항해시대, 업계 위기를 극복하고 목표 달성을 위한 대우조선해양의 2014년 키워드를 살펴봤다.

2014년 대우조선해양은 EPC(자재·구매·시공) 분야별 핵심역량 강화를 통해 주력사업인 해양플랜트와 상선 부문에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또 회사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상 중인 방위산업 분야 역량 확충에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앞서 대우조선해양 고재호 사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올해는 세계 최고의 조선해양 EPC 업체로 변신에 있어 실질적 진전을 이뤄야 할 매우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한 바 있다.

◆제품경쟁력의 핵심 '고연비+친환경 기술'

조선업의 최근 화두는 '고연비·친환경'이다. 선박은 이동거리가 긴만큼 소모하는 연료 양도 많기 때문이다. 선박의 1년 유류비는 배 가격의 20~30%에 이른다.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 시행으로 고연비·친환경 기술의 중요성은 더욱 부각되고 있다. 선박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소시키기 위해 2013년 시행된 EEDI(Energy Efficiency Design Index) 규제에 따라, 에너지 및 연비 휴율성 기준에 미달하는 선박은 운항 금지 제재를 받는다. 선박을 발주하는 선주사와 조선업체가 에너지 효율 극대화를 위해 역량을 집중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대우조선해양은 지속 개발 중인 친환경·고효율 기술이 적용된 차세대 신제품으로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대우조선해양은 EEDI 시행 이전부터 고연비·친환경 선박을 건조해왔으며, 그 대표적 예는 2013년부터 인도되기 시작한 '트리플(Triple)-E' 1만8270 TEU 급 컨테이너선 시리즈다.

'트리플(Triple)-E'는 'Economy of scale'(규모의 경제)과 'Environment Friendly'(친환경성), 'Energy efficiency'(에너지 효율성)를 모두 만족시키는 선박으로 선박 규모는 길이 399m, 폭 59m이고 1만8000개 이상의 컨테이너를 적재할 수 있다.

이는 현존하는 컨테이너선 중 가장 큰 규모로 적재량을 기준 삼을 경우 6000 TEU 급 3000척과 맞먹지만 친환경성, 연료소비효율 등에서 압도적인 성능을 발휘해 컨테이너선 시장에서는 '꿈의 선박'으로 불린다.

◆LNG 추진 선박 개발 중…대체에너지 사용

대우조선해양은 기존 벙커유가 아닌 LNG를 연료로 사용하는 선박 개발도 진행 중이다. 대우조선해양이 독자 개발한 선박용 고압천연가스 연료공급장치(HiVAR-FGSS) 기술은 차세대 선박으로 각광받는 천연가스 연료 선박의 핵심기술이다. 대우조선해양은 4년여 기간을 거쳐 탱크에 저장된 천연가스를 고압 처리한 뒤 엔진에 공급하는 장치를 2013년 개발 완료했다.

세계 최대 선박엔진 회사 만디젤(MAN-Diesel)사와의 협력으로 'LNG 연료 추진 시스템' 개발에 성공했고, LNG 연료 저장 탱크·LNG 연료 공급 시스템 등 관련 핵심기술을 자체 개발했다는 설명이다.

대우조선해양에 따르면 친환경 LNG를 연료 사용 시, 기존의 벙커C유 대비 이산화탄소 등 환경오염 물질을 크게 줄일 수 있다. 기존 엔진 대비 이산화탄소는 23%, 질소산화물은 13%, 황산화물은 최대 92% 감소시킬 수 있다.

경제성 또한 장점 중 하나다. 벙커C유 대비 LNG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에 선주 또한 연료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1만4000 TEU 급 컨테이너운반선 기준, 연간 약 1200만달러 이상의 연료절감 효과가 발생한다는 게 대우조선해양의 제언이다. 조선업계가 대우조선해양의 'LNG 연료 추진 시스템'을 주목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방위산업개발 복합 솔루션 공급업체로 변신

이런 가운데 대우조선해양은 2011년 인도네시아 해군의 잠수함 신조 사업을 수주하며 국내 최초 잠수함 수출에 성공하면서 방위 산업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고 사장은 "해양 자원 개발 경쟁 가속화로 해양 주권을 지키기 위한 각국의 의지도 강해지고 있다"며 "규모가 커지고 있는 해외 방산시장의 흐름에 적극 대처하자"고 역설했다.

앞서 올해 2월에는 국내 업계 최초로 군함 및 잠수함 연구 전문의 '특수성능연구소'를 중앙연구소 산하에 신설했다.

특수성능연구소는 △함정 작전 운용성능 향상 △스마트 함정 기술 △핵심 기자재 기술 △해양 무인화 기술 등을 연구해 첨단 방산 기술을 선도하고 해군 전력 증강에 기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