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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사용] 오리온 '남과 다름' 경영철학…해외진출 성공 요인

품질 우수성안전성·현지화 마케팅…해외 소비자 공감대 얻어

추민선 기자 기자  2014.10.29 08:3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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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지난 1956년 설립된 오리온은 50여년을 이어온 국내 대표적인 제과기업이다.

오리온이 추구하는 스마트는 '핵심역량을 중심으로 한 상향평준화'로 요약할 수 있다. 불요불급한 일들을 모두 제거하고 난 뒤 핵심 그 자체를 추구, 실천함으로써 질적인 상승 효과를 도모한다는 것.

세계적 기업인 델, 소니 마이크로 소프트와 코카콜라 역시 오래 전부터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부분, 즉 핵심역량에 집중해 왔다는 점은 오리온의 경영철학과도 일치한다.

특히 1980년대 말부터 진행해온 오리온 판매촉진 전략 OMP(Orio Merchandising Program)는 소비자가 원하는 시간과 공간에 원하는 제품을 만날 수 있도록 해준 스마트한 판매전략으로 꼽힌다.

이러한 '남과 다름'을 경영의 핵심 삼아 진행한 결과 모두가 식품을 내수산업이라고 진단할 때 오리온은 글로벌 산업으로 생각하며 해외사업을 추진했다.

그 결과 해외 생산기지 9개, 해외 매출 약 1조3000억원의 급격한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으며 2012년 말 기준 국내 매출을 포함한 오리온 제과사업 매출은 약 2조원에 이른다.

해외사업의 가장 큰 성과는 중국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러한 중국진출 성공요인에 대해 오리온 관계자는 "품질 우수성과 안전성, 철저한 현지화 마케팅이 중국 소비자들이 공감대를 얻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중 초코파이(하우리여우·好麗友 파이)는 중국 초코파이류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면서 시장점유율 85%를 넘어섰다.

한국인들에게 情(정)이 각별한 느낌으로 다가오는 것처럼, 중국인들이 인간관계에서 가장 중시하는 가치가 바로 '仁(인)'이라는 점에 착안해 2008년 말부터 하우리여우파이(초코파이 명칭·좋은친구라는 의미) 포장지에 仁자를 삽입했다.

초코파이에 인성을 불어넣으면서 공감대를 일으키자 무뚝뚝한 중국 사람들의 마음도 움직이기 시작했고, 엄청난 매출 증대로 이어졌다.

또한 고래밥은 비스킷 시장에서 단일 매출 1위 품목으로 자리잡았다. 중국 고래밥은 국내와 달리(국내는 밀가루), 감자를 주 원료로 만들고 있다. 튀김류 등의 바삭한 식감을 좋아하는 중국인들의 입맛에 맞춰 원료도 현지화한 전략이 성공요인으로 작용한 것.

한편 오리온은 1993년 북경사무소를 개설하면서 대륙으로의 첫 발을 내디딘 이래 1997년에는 북경에 현지 생산기지를 구축하면서 중국 공략을 본격화했다. 이후 2002년 상해공장, 2006년 북경 스낵공장을 완공하면서 파이→껌→비스킷→스낵으로 이어지는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

2010년에는 광주 지역에 현지 생산시설을 추가 완공하면서 중국 남부에 대한 지배력을 더욱 공고히 하는 중이며 2014년부터는 심양 지역에 추가로 공장을 준공함으로써 생산량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