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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 차남 조현문의 경고 "사실 호도하면 더 많은 진실 공개"

불법비리 밝히려다 효성에서 쫓겨나…"부친 문전박대 사실 아니다"

이보배 기자 기자  2014.10.28 13:4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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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최근 효성그룹 조현준 사장을 수백억원대 횡령·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효성가(家) 차남 조현문 변호사가 "최근 퍼지고 있는 내용들이 사실이 아니다"며 직접 해명에 나섰다.

28일 조 변호사의 언론 대리업체인 뉴스커뮤니케이션은 조 변호사가 직접 작성한 내용을 메일로 발송했다. 메일에 따르면 조 변호사는 2011년 9월 효성그룹의 불법비리에 대한 진실을 밝히고 이를 바로 잡다가 부친인 조석래 회장의 명령으로 그룹에서 쫓겨났고, 2013년 회사를 떠났다.

이후 효성그룹의 경영진, 즉 조 회장과 조현준 사장, 조현상 부사장, 그리고 전문경영인들이 자신의 불법행위를 은폐하기 위해 자신에게 누명을 뒤집에 씌우려는 행동을 서슴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특히 조 변호사는 시중에 널리 퍼진 "조 회장이 조 변호사를 찾아 갔으나 문전박대 당했다"는 소문에 대해 집중적으로 해명했다.

효성그룹이 조직적으로 자신을 음해하고, 기자들을 상대로 근거 없는 허위 사실들이 확대·재생산되는 것을 더 이상 방치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것. 이와 관련 조 변호사는 정확한 사실을 제공하고자 사실관계를 밝히겠다고 말을 보탰다.

조 변호사는 "작년에 출국금지를 당해 한국에서 검찰 수사를 받는 수 개월 간 저는 집에 거주하지 않았고, 회장님께서는 아주머니만 혼자 계신 빈 집에 비서 2명을 대동하고 들어왔다. 아주머니는 남자 셋이 밤에 갑자기 집안에 들어온 것에 대해 너무 놀랐고, 그 이후에도 한 동안 벨소리만 들으면 심장이 뛴다고 하셨다"며 "회장님은 집안을 다 돌아본 후 제가 살지 않는 것을 확인하고 돌아갔다"고 말했다. 이것이 시중에 유포된 '문전박대'의 진실이라는 설명이다.

이어 "제가 금년 7월 잠시 한국을 방문했을 당시, 제가 서울에 있다는 사실을 탐지한 회장님이 7월23일 저희 집에 비서 2명을 대동하고 들어왔다"며 "그룹에서 쫓겨난 지 거의 3년 만의 첫 만남었다. 회장님은 언론에 보도된 것과 달리 매우 건강하셨고, 대화는 50분간 지속됐다"고 덧붙였다.

대화에서 조 변호사는 "검찰 수사에서 아버지 계좌를 제 계좌로 뒤집어 씌우고 조현준 사장이 저질렀던 2000만불 횡령건을 제게 뒤집어 씌우려다가 실패하셨죠? 효성그룹에서 조직적으로 저에게 씌우려했다"며 "저는 그룹의 불법비리가 싫어서 이 집안, 이 가족을 떠났고, 이 그룹, 이 가족의 불법에서 자유롭고 싶으니 놓아달라고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이에 조 회장은 "그런 적 없다. 뒤집어 씌우려 한 적 없고, 있든 없는 네가 무슨 상관이야. 이 집안은 내가 다스려, 나한테 맡겨"라며 "가족 문제는 부모한테 맡기라고 했잖아"라는 말만 되풀이 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조 변호사는 "회장님의 방문이 효성그룹의 주장처럼 '병든 아버지가 아들을 보고 싶어 찾아온 것'이 아니라, 오로지 그룹 내 불법비리를 은폐하기 위해 진실을 알고 있는 저를 회장님의 권위로 겁박해 입막음하러 오셨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 동안 검찰, 국세청 등의 조사로 이미 일부 불법이 드러난 것을 전혀 인정하지도, 부끄러워하지도, 책임감을 느끼지도 않는 회장님의 모습에 비애를 금치 못했다는 것.

마지막으로 조 변호사는 "효성그룹이 차후에도 계속해서 사실왜곡과 거짓말로 저를 음해하고 언론을 호도할 경우, 회장님과의 대화 내용 등 더 많은 진실을 공개할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