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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9주년 기획특집] 증권사 "은행서 빠져나온 뭉칫돈 잡아라"

국내외 다양한 투자처 선별, 안정적 수익률 추구하는 재테크족 유혹

이수영 기자 기자  2014.10.28 14:4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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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기준금리 1% 시대 진입이 가시화되면서 돈을 벌기보다 지키는 게 어렵고 불리는 것은 더 힘들어졌다. 재테크 고수들이 일찌감치 은행 예·적금에 묶어뒀던 쌈짓돈을 풀어 새로운 투자처 물색에 나선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 8월 한국은행이 15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전격 인하했을 당시 은행 정기예금 잔액은 7월말 563조4000억원에서 두 달 만에 560조1000억원으로 3조원 넘게 줄었다. 그만큼 새로운 투자처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다는 뜻이다. 이에 '중위험·중수익' 투자를 모토로 내세운 국내 증권사들은 이들을 사로잡기 위한 다양한 투자 상품을 쏟아내고 있다.

'제로(0)'에 가까운 저금리기조가 고착화되면서 적당한 위험(리스크) 감수는 필수가 됐다. 최근 재테크 경향에서 '중위험·중수익'이 고유명사로 굳어진 것도 같은 이치다. 그만큼 투자자산은 다양해지고 고려해야할 전제 조건도 복잡해졌다는 얘기다.

◆'중위험·중수익' 다양한 투자처로 선택 폭 넓어져

홍성국 KDB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외 저금리기조가 앞으로도 고착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저금리기조는 추세적이고 고착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자산관리에 임해야 한다"며 "안정성만 추구하다보면 수익률을 기대하기 어렵게 때문에 감내할 수 있을 정도의 리스크를 염두에 둔 중위험·중수익을 추구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최근 정부정책과 중위험·중수익 키워드가 맞아 떨어진 투자처로 배당주가 대표적이다. 상당수 전문가들이 배당주를 최근 시장상황에서 비교적 유리한 투자자산으로 제시한 가운데 차별화된 배당주 투자상품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KDB대우증권은 자사 리서치센터가 개발한 '대우 배당성지수'를 바탕으로 투자종목을 선별한 'KDB대우 배당성지수 랩'을 지난 9월 출시했다. 안정성과 성장성을 모두 충족시키는 상품이라는 평과 기존 펀드대비 높은 절세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것도 특장점으로 꼽힌다.

SK증권도 배당주와 가치주를 고루 담은 '미래에셋고배당포커스펀드'로 맞섰다. 보통주대비 높은 배당수익을 노릴 수 있는 우선주와 고배당 성향을 지닌 배당주에 주로 투자하는 상품으로 국내 우량기업 주식을 포트폴리오에 담은 만큼 안정성이 높다.

국내 뿐 아니라 해외투자까지 시야를 넓히고 싶다면 유안타증권의 '마이 크레센도 랩'이 대안이 될 수 있다. 유안타증권이 지난해 4월 출시했으며 글로벌 자산배분형 금융상품의 대표격으로 평가 받고 있다. 국내외 주식은 물론 채권과 글로벌 인컴자산 등 다양한 유망펀드를 고루 담았고 개별자산 리스크를 낮춰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률을 추구하는 게 특징이다.

전통적인 장기투자를 선호한다면 국내 대표 가치주펀드인 '한국밸류 10년투자연금펀드'를 고려해볼만하다. HMC투자증권은 장기투자를 통해 연금처럼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는 10년투자펀드로 재테크 시장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주식을 사들여 오랫동안 보유하는 이른바 '바이 앤 홀드(Buy&Hold) 전략을 기본으로 해당 펀드의 5년 수익률은 40%에 가깝다.

◆ 투자성향에 맞춘 중·장기 재테크 전략

물론 재무관리의 '기본'부터 충실해야 한다는 신중론도 공존한다. 레버리지(차입)보다는 위험을 감수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만 투자하고 '새는 돈'을 막는 것이 재테크의 기본이라 것.

김영준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재무 분석과 현금흐름을 파악하는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며 "저성장·저금리기조에 맞춰 과도한 위험추구보다는 기대수익률은 낮추고 부채와 소비 같은 비용을 줄여 안정적인 초기자금을 확보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런 의미에서 같은 상품이라도 우대금리를 얹어주는 온라인 전용상품으로 갈아타는 전력 역시 의미가 크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온라인 발행 어음을 매수할 경우 모든 수익률 구간에서 연 0.05%의 우대수익률을 제공하는 'THE SAFE e-발행어음'을 시장에 선보였다.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원금을 보장받을 수 있고 자금 수요에 맞춰 고객 스스로 만기일을 직접 정할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는 평가다. 특히 가입고객에게 CMA자산관리계좌를 통해 비과세혜택을 제공하고 이체 수수료 면제 등 다양한 부가 혜택도 장점이다.

한편 단순한 금융상품을 넘어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를 꿈꾸는 예비 은퇴자에게 알맞은 상품도 속속 등장했다. 은퇴 이후 귀농 또는 귀촌을 꿈꾸고 있다면 NH농협증권의 '플랜팜'이 최적의 선택일 수 있다. 플랜팜은 NH농협증권의 귀농귀촌 토털 은퇴설계 서비스로 은퇴 이후 경제적 자립을 위한 자산관리 서비스에 귀농 프로젝트를 접목해 주목 받고 있다.

자사 리서치센터 계량분석 모델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NH-CA자산운용이 상품 설계와 운용을 담당해 안정성과 수익률을 함께 높였고 적립식 목돈 만들기가 가능한 'NH-CA플랜팜50증권자투자신탁(주식혼합)'과 안정적인 자금 운용이 가능한 'NH-CA플랜팜20증권자투자신탁(채권혼합)'이 유망 상품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