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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취재] 젊은 층 향한 '구애'…벤츠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브랜드 '색다른 소통' 특별 이벤트…현장서 느낀 3가지 매력 포인트

전훈식 기자 기자  2014.10.27 18:3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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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젊음의 거리인 가로수길에 '메르세데스 미(Mercedes me)'라는 모습으로 나타났다. 품격을 중시하던 기존 고자세(高姿勢)에서 벗어난 벤츠가 보여준 자유분방한 이미지는 20~30대의 젊은 층에겐 색다른 매력으로 비춰졌다. 물론, 업계에선 '단순히 보여주기 식에 그칠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을 쏟아냈지만, 현장에선 오히려 젊음의 대명사로 발돋움하기에 충분했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이하 벤츠)는 새로운 팬들과 소통하기 위해 강남 신사동 가로수길 옆 세로수길에 차별화된 가치와 젊은 감성을 담은 특별한 공간 '메르세데스 미(이하 메르 미)'를 오픈했다.

지난 21일부터 6일간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메르 미는 별도 초청이나 사전 등록 없이 누구나 입장해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특별 전시장으로, 고객을 만나 소통하고 즐거움을 주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벤츠는 향후 이런 팝업 형태의 전시장을 특색 있는 콘셉트를 잡아 지속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런 프로젝트의 경우 모든 도로가 인산인해를 이루는 주말에는 큰 효과를 볼 수 있지만, 그 외 시간대에는 그야말로 도전적인 마케팅 전략이다. 그만큼 벤츠의 계획 전망을 점칠 수 있는 시험대다.

이에 기대 반·우려 반 속에 평일 오후와 저녁 두 차례에 걸쳐 방문한 메르 미는 벤츠만의 3가지 매력으로 젊은 층을 유혹하고 있었다.

◆'젊음의 거리'서 2030 감성과의 소통

벤츠는 A클래스를 기점으로 △B클래스 △CLA △GLA 등 프리미엄 컴팩트 카를 출시하며, 주 타깃 층인 2030세대들에게 브랜드 이미지를 어필하기 시작했다. 나이 많은 사람들만 타는 차가 아닌, 자유분방을 추구하는 젊은 층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브랜드 이미지를 각인시키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노력의 일환이 바로 '메르 미'다. 가로수길을 오가는 20~30대 젊은이들이 가벼운 마음으로 벤츠 브랜드를 직접 만져보고 체험해 볼 수 있는 소통의 공간인 셈.

최덕준 메르세데스 벤츠코리아 세일즈 총괄 부사장은 "메르세데스 미는 새로운 팬들과 소통하기 위해 벤츠의 젊은 감성을 느낄 수 있도록 마련된 특별한 공간이다"라며 "500~700명 정도의 관람객이 찾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벤츠는 메르 미를 젊은 감성의 라이프스타일을 그대로 담은 트렌디한 공간으로 제작했으며, 저녁에 바라본 메르 미는 유리 천장과 하늘을 비추는 조명이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을 연상시킬 정도다.

◆'자유분방함' 동승자 없이 자유로운 주행

입구 정면에선 아직 출고 되지 않은 GLA 45 AMG 4매틱(MATIC)이 방문객들을 맞이했다. 강력한 빨간색과 조화를 이루면서 지나가는 사람들의 발길마저 멈출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이와 함께 사전 온라인 신청이나 방문을 통해 A·B클래스를 비롯해 △CLA-클래스 △GLA-클래스에 이르기까지 벤츠 컴팩트카의 시승 기회도 제공됐다. 인터넷 시승 접수는 하루 만에 예약 마감이 될 정도로 소비자들의 큰 관심을 끌었으며, 현장 역시 시승을 원하는 고객들의 문의가 끊이지 않을 정도였다.

현장 관계자는 "상황에 따라 조금씩 변동이 있긴 하지만 사전에 인터넷을 통해 시승을 신청한 고객은 신사동 일대에서 약 30분가량 주행 가능하며, 현장 신청도 10여분 간 차량을 몰아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벤츠가 준비한 컴팩트카는 무려 20여대이지만, 이보다 많은 수요로 인해 상황에 따라 시승 가능한 시간도 크게 달랐다.

시승을 마친 방문객은 "사전 예약을 하지 않고 현장에서 (시승)요청해 제대로 타진 못했지만, 짧게나마 벤츠의 매력을 몸소 체험할 수 있었다"며 "특히 경쟁사와는 달리 동승자 없이 진행한 자유로운 시승이 맘에 들었다"고 만족했다.

◆라이프스타일 맞춘 친근함

뿐만 아니라 고객과의 밀접한 소통을 위해 젊은 층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다양한 프로그램과 음료도 준비했다.

오후 2~3시(23일·24일)에는 베이킹 클래스와 바리스타 커피 클래스가 각각 열렸고, 오후 7시 30분(25일까지)부터 밴드 공연과 디제잉 퍼포먼스가 개최했다. 특히 천장 스피커를 통해 인근으로 울려 퍼지는 클럽음악은 벤츠 차량과 함께 방문객들의 심금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여기에 젊은 층을 겨냥한 음료와 다과도 눈에 띈다. 최근 판매량이 많은 탄산수와 에너지 드링크, 고급 막대 아이스크림, 그리고 도지마 롤 등은 방문객들에게 큰 호응을 받았다. 여기에 저녁에는 간단한 주류도 준비해 클럽 분위기를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간단한 먹거리에도 젊은 층을 위한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않은 것이다.

한 방문객은 "메르세데스 미는 단순히 젊은 층에게 행사를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벤츠라는 브랜드를 보여준 이벤트 같다"라며 "방문객들로 하여금 벤츠라는 말만 들어도 생각날 만한 추억을 선사해 언젠가는 벤츠 고객이 되겠다는 의지를 끌어당겼다"고 소감을 전했다.

현장에서 살펴본 메르 미는 우려의 목소리를 달리, 젊은 층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으며, 실제 6일 동안 방문한 인원은 총 4500여명. 물론, 지금 당장의 판매가 증가하는 효과는 발휘하지 않겠지만, 확실한 것은 벤츠가 젊은 층에게 보다 친숙한 완성차 브랜드로 다가갔다는 점이다.

향후 벤츠가 어떤 프로그램으로 2030 젊은 층에게, 그리고 또 다른 타깃에게 문화적 충격을 안겨줄지 기대된다.

한편,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젊은 층의 호응에 힘입어 메르 미를 오는 11월2일까지 연장 운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