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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찬바람만 불면 피부 팽창되는 한랭성 두드러기

이진혁 우보한의원 원장 기자  2014.10.27 10: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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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두드러기는 피부와 점막에 존재하는 모세혈관이 확장되면서 단백질이 진피로 새어나와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피부질환이다. 피부가 부풀어 오르는 팽진 현상을 비롯해 가려움증과 홍반 증상 등을 동반한다.

이때 유독 기온이 떨어지면 기승을 부리는 두드러기가 있다. 이를 '한랭성 두드러기(Cold urticaria)'라고 부른다. 외부로부터 차가운 공기나 물, 물건, 얼음 등이 피부에 접촉될 경우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다.

요즘처럼 일교차가 심하고 바람이 쌀쌀해지는 가을철에는 한랭성 두드러기를 호소하는 이들이 증가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실제로 두드러기 증상이 나타나면 환자 당사자가 겪는 불편과 고통은 심한 편이다. 팽진과 가려움증이 심해지는 것은 물론 자칫 호흡기나 식도 등에도 부종이 발생해 호흡곤란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찬 기운이 전신으로 노출될 경우 피부에 과도한 수분유출이 일어나면서 저혈압, 어지럼증, 빈맥 같은 이상현상을 동반하고 쇼크를 유발하는 경우까지 있다.

한랭성 두드러기가 발생하면 일단 따뜻한 곳으로 대피하는 것이 권장된다. 일반적으로 체온이 올라가면 두드러기 증상이 완화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한랭성 두드러기 예방을 위해서도 보온이 중요하다.

찬바람에 노출되지 않도록 최대한 따뜻하고 노출부위가 적은 옷을 입는 것이 좋다. 찬물로 샤워하는 습관도 피해야 한다. 또 실내에 있을 경우에도 온도를 섭씨 18~20도, 습도는 40% 이상을 유지한다. 한기를 막으면서 혈관이 과다 확장되는 것을 피할 수 있다. 흡연은 혈액순환을 저해해 체온을 떨어트리니 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만 이러한 방법은 일종의 회피요법으로 재발이나 증상악화를 막는데 한계가 있다. 만성 한랭성 두드러기환자의 경우에는 체온이 상승해도 증상이 쉽게 없어지지 않는 경우도 있다. 두드러기가 전신적으로 발생하는 이나 매년 기온이 떨어지면 증상이 재발하는 이들은 예방노력과 함께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통상 두드러기환자에게는 항히스타민제를 비롯한 약물처방을 통해 증상을 완화하는 것이 가능하다. 일단 가려움증이나 발진을 줄이고 알레르기 원인인자를 찾아 이를 제거하거나 회피하면 생활에 불편함이 없다. 하지만 면역학적 원인으로 한랭성 두드러기가 발생한 경우에는 면역기능 전반에 대한 치료가 필요하다.

한의학에서는 이러한 면역문제를 해결하면서 체온조절기능을 정상화시키는 치료를 환자에게 적용한다. 침과 뜸, 한약 등을 이용해 면역기능을 높이고 양기를 강화해 외부추위에 대항할 수 있도록 돕는다.

여기에 두드러기의 주범 중 하나인 활성산소를 안정시키는 현대적 한방치료법도 최근 등장했다. 활성산소는 평소 체내 나쁜 세균을 제거하는 역할을 하지만 과잉생성되면 각종 피부질환과 피부노화를 유발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활성산소가 단백질, 탄수화물, 지방 등과 반응하기 전 황산화제(antioxidant)와 반응시켜 증가를 막아야 한다. 다만 체내 황산화효소생성은 외부공급으로는 힘들기 때문에 체내 효소 생성능력을 돕는 천연물질이 풍부한 한약을 환자에게 복용시키거나 환부에 도포하고 있다.

치료와 함께 엄중한 생활관리가 더해진다면 더욱 효과적이다. 우선 규칙적인 운동이 필요하다. 운동은 심폐능력과 혈액순환을 높여 면역기능을 강화한다.

또 근육량이 증가하면 신진대사가 활발해지면서 내온성이 높아지고 평소보다 체온도 오른다. 반신욕을 생활하는 것도 좋다.

반신욕은 한의학의 수승화강(水昇火降) 작용을 돕는 작용을 하는데 상하체간의 체온불균형을 해소하고 체내냉기를 제거하는데 효과적이다. 이 외에도 쑥차, 마늘, 생강, 부추 등을 꾸준히 소량 섭취하도록 한다. 이들 식품에는 보혈작용과 양기를 강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진혁 우보한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