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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계열 저축은행, 대출 89% 고금리에 집중

대출 89%가 25% 이상 고금리…대출 광고 9월 한 달간 케이블 TV에서 2만145회

이지숙 기자 기자  2014.10.27 10:5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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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저축은행 인수 당시 중금리 대출상품을 출시하겠다고 운영계획을 밝힌 대부업체들이 사실상 이를 지키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기식(정무위·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대부업계열 저축은행 영업 현황'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대부계열 저축은행 5곳의 개인 신용 대출 규모는 219% 급증했으며 대출의 89%가 25%이상의 고금리 대출이었다. 특히 웰컴저축은행의 경우 96%가 25% 이상의 고금리로 확인됐다.

김 의원은 "대부업체들이 저축은행을 인수하는 조건으로 획일적인 금리를 탈피하고 15~20%대의 중금리 대출상품 출시하겠다고 운영계획을 밝혔으나 사실상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대부업체가 간판만 저축은행으로 바꾸고 금융기관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고리대금을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금융당국이 대부업체가 저축은행을 인수하도록 허용한 만큼 대부계열 저축은행의 영업이 정착될 때까지 검사와 감독을 강화하고 저축은행이 10%대의 서민은행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이 대부업계열 5개 저축은행의 영업 현황을 분석한 결과, 저축은행의 수신 규모는 인수 전 2조4763억원에서 인수 후 2조723억원(2014년 9월 기준)으로 약 16% 감소했다.

대부업계 저축은행의 대출 규모도 1조9536억원에서 1조4657억원으로 25% 감소했으나 세부적으로는 기업대출이 1조5829억원에서 4689억원을 기록, 70% 감소한 반면 개인 신용대출은 219% 폭증해 2655억원에서 8482억원까지 늘었다.

개인에 대한 담보대출은 인수 전 1052억원에서 인수 후 1486억원으로 약 41% 증가했다. 특히 총 5827억원 증가한 신용대출금액 중 친애저축은행의 개인 신용대출 증가액이 3413억원으로 전체 58%에 해당했다.

김 의원은 "대부업계 저축은행들이 수신과 여신의 규모를 줄이면서 수고금리의 신용대출을 늘리고 있는 것은 저축은행의 영업방식이 대부업과 같이 수익위주의 방식으로 전환했다는 것"이라며 "저축은행을 서민대출 금융기관으로 육성하겠다는 금융당국의 정책이 매우 무색해졌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