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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 리더십 '쾌거' 한국인 첫 ITU 표준화총국장 당선

이재섭 카이스트 연구위원, 1차 투표서 과반 넘긴 득표

최민지 기자 기자  2014.10.24 18:3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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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1952년 국제전기통신연합(ITU) 가입 이래 처음으로 한국인이 ITU 고위선출직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미래창조과학부(장관 최양희, 이하 미래부)와 외교통상부(장관 윤병세, 이하 외교부)는 부산에서 열린 '2014 ITU 전권회의' 고위선출직 선거를 통해 ITU 표준화총국장직에 국내 최초로 이재섭 카이스트 연구위원이 선출됐다고 24일 밝혔다.

고위선출직인 △ITU 사무총장 △사무차장 △전파통신·표준·개발 부문 국장은 4년마다 개최되는 ITU 전권회의를 통해 193개 회원국의 직접선거로 선출된다.

이번 ITU 표준화총국장 선거에서 우리나라는 튀니지·터키와 경합을 펼쳤으며 193개국 회원국 중 투표권을 보유하고 투표에 참여한 169개국이 투표, 1차 투표에서 과반 85표를 넘긴 87표를 득표했다. 터키와 튀니지는 각각 32·50표를 받았다.

ITU 표준화총국장은 ITU 표준화 부문(ITU-T) 업무를 총괄·조정하고 차세대 정보통신·인터넷 정책 등 정보통신기술(ICT) 글로벌 표준에 대한 실질적 결정권한을 갖는다. 우리 기술과 산업이 세계를 주도하는데 기여할 수 있는 주요 직위라는 평가다.

이재섭 연구위원은 내년 1월1일부터 2018년 12월31까지 4년간 ITU 표준화총국장직을 수행한다. 또, 본인이 원하면 1차에 한해 연임 가능해 최장 8년간 표준화총국장으로 활동할 수 있다.

미래부에 따르면 이 연구위원은 1980년대 27세 나이로 ITU 표준화 활동을 개척했으며 2001년부터 ITU 표준화 연구반 의장 및 부의장직을 수행하는 등 지난 27년간 글로벌 표준정책 결정에 기여해왔다.

특히, 2000년대 정보통신의 핵심 주제였던 차세대정보통신망(NGN)과 인터넷TV(IPTV) 표준개발을 직접 주도해 글로벌 아젠다로 성장시키고 국내 사업화 기초를 제공한 바 있다.

미래부 측은 "이 연구위원은 다수의 ITU 전·현직 고위집행부와 공동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등 ITU 내에서 전문성을 높이 평가받고 있다"며 "레바논과 세르비아 등 외국 통신정책에 대한 자문을 수행하는 등 통신 분야 전반에 대한 식견도 겸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래부와 외교부는 제네바대표부 등 전 재외공관과 상호 긴밀한 협업을 통해 192개 ITU 회원국을 상대로 선거 지지교섭에 총력을 기울여왔다.

미래부는 미주·유럽 등 지역별로 개최되는 ITU 전권회의 준비회의에서 각국 대표를 대상으로 지지교섭을 해온 한편, 장·차관의 양자면담 및 각종 국제회의 계기에 해당국가 정부 대표들에게 선거 지지교섭을 추진했다. 또 재외공관이 없는 국가에 대해서는 주한공관장을 접촉, 지지교섭을 하는 등 공격적 교섭을 전개했다.

외교부는 표준화총국장 선거를 올해 국제기구 중점선거로 선정하고 제네바대표부 등 전 재외공관을 활용해 주재국 정부 대상 우리나라 표준화총국장 후보를 홍보하는 동시에 각 회원국 정부로부터 지지를 확보하는데 주력했다.

미래부와 외교부는 "ITU 표준화 총국장 당선은 ITU 가입 60여년만에 전권회의를 유치한데 이어 우리나라가 ICT 글로벌 리더십을 인정받은 쾌거"라며 "ICT 정책·외교 강국으로 도약하는 기틀을 마련한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