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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 자체 기술력·품질로 '세계 1위' 독주

전체 매출 80% 이상 수출 차지…글로벌 시장 공략 '성장 해법'

이보배 기자 기자  2014.10.24 18: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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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공정거래위원회에서 발표한 '2014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현황'에 따른 국내 기업 26위 기업인 효성은 수출이 전체 매출의 약 80%를 차지한다. 전 세계 효성 임직원은 2만여명에 달하고, 70여곳의 제조 및 판매법인이 활약하는 등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이다. 특히, 전 세계인 10명 중 4명 이상은 효성이 만든 타이어 속 부품(타이어코드)를 사용하고, 10명 중 3명 이상은 효성이 만든 옷의 핵심 신축성 원사(크레오라)를 사용하고 있는 등  효성은 보이지 않지만 이미 세계인의 삶 깊숙이 들어와 있다. 

효성은 국내 최고의 중전기기 제조 및 생산 기술력을 바탕으로 중국, 미국, 남미 등의 글로벌 시장 공략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상반기에는 알제리에 약 1000억원 규모의 EPC 변전소 운영 및 건립 계약을 수주하는 등 북아프리카와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하는 신시장 개척에 힘썼고, 이와 함께 ESS(Energy Storage System. 에너지 저장 장치), 풍력발전 등 신에너지 분야의 기술력을 확보, 새로운 신성장 사업으로 적극 육성하고 있다. 

◆중공업 부문, IT 기술 융합해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 

효성은 지난 3일 녹색 에너지 자립섬인 전라남도 진도군 가사도에 1.25MW급 ESS 설치에 성공, 신재생에너지만으로 290여명의 주민들이 전력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또 지난 9월에는 국내 최초로 국제적인 풍력발전시스템인 DEWI-OCC로부터 5MW급 해상 풍력발전시스템에 대한 인증을 획득해, 국내 최고의 풍력발전 기술력을 보유한 업체로 인정받았다. 

특히, 지난달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CIGRE(국제 대전력망 학술회의)'에 참가해 효성만의 'IT 기술을 기반으로 한 에너지 솔루션'을 선보이면서 글로벌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 자리에서 조현준 전략본부장은 글로벌 전력 업계의 인사들과 만나 "효성은 전력사업과 사물인터넷에서 모두 글로벌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으며, 두 부문의 융합을 통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글로벌 전력망의 신뢰성을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빅데이터를 활용한 글로벌 송배전 분야의 토털 에너지 솔루션 공급업체로 세계시장을 선도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섬유의 반도체라고 불리는 효성의 고부가가치 스판덱스 원사 브랜드인 '크레오라' 역시 전 세계 의류 트렌드를 이끌어나가고 있다. 스판덱스는 속옷, 란제리 등 거의 모든 의류에 들어가는 신축성 원사로, 고무보다 3배 이상 늘어나고, 복원되는 고부가가치 원사다.

효성은 지난 1992년 국내에서 첫 개발에 성공한 이후 중국, 베트남, 터키, 브라질 등 전 세계 주요 시장의 거점이 되는 지역에 생산 시설을 건립, 후발 업체로 사업을 시작했으나 글로벌 메이저 기업을 따돌리고 부동의 글로벌 1위로 올라선 기적의 브랜드다. 

◆효성의 크레오라·타이어코드…글로벌 시장지배력 '깜놀'

효성의 크레오라는 고객이 원하는 니즈를 먼저 파악, 새로운 기능성 제품을 개발해 빅토리아 시크릿, 보디가드 등 글로벌 메이저 란제리 및 의류 브랜드에 공급되면서 중국을 비롯해 유럽, 미주 등 프리미어 시장에서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6000만달러(한화 약 600억원)을 투자해 베트남 스판덱스 공장 생산량을 1만톤 늘리는 증설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베트남 공장에서만 연산 5만톤 규모의 크레오라를 생산하게 된다. 나아가 총 생산량도 연산 17만톤으로 늘어나고, 세계 시장 점유율도 32%까지 늘어날 것이라는 게 효성의 전망이다. 


효성의 타이어코드는 우수한 기술력과 품질로 전 세계 시장점유율을 45%를 차지하고 있다. 

자동차 타이어의 보강재로 쓰이는 타이어코드는 안정성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엄격한 품질검사를 거친다. 이와 관련 효성이 공급하는 타이어코드는 품질에 까다롭기로 소문난 글로벌 메이저 타이어업체에 지속적으로 공급되면서 우수한 품질을 검증 받았다. 

특히, 지난 2006년 굿이어와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해 효성의 안정적인 매출 및 수출호조에 기여하고 있다. 2011년에는 굿이어와 스틸코드 납품에 대한 장기공급 계약을 체결하면서 한 번 더 효성의 기술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효성은 한국, 중국, 베트남, 미주, 유럽 등 글로벌 생산 기지의 안정적 공급망을 바탕으로 미쉐린, 굿이어와 같은 글로벌 타이어 회사와의 파트너십 강화는 물론 신규 고객 확보에도 적극 나서 현재의 독보적인 시장 지배력을 유지할 방침이다. 

이 밖에도 효성은 안전벨트용 원사, 에어백용 원단 등 산업용 원사를 기반으로 하는 자동차 소재 부문의 일괄 생산 시스템을 구축, 글로벌 시장의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사업 구조를 갖추고 있다. 

조현상 산업자재PG장 겸 화학PG CMO 겸 젼락본부 부사장은 "타이어코드, 에어백용 원단 등 산업자재 핵심 사업과 산업용 소재로 쓰이는 폴리케톤과 탄소섬유 등 미래 동력사업을 융합해 지속 가능한 성장 발판을 만들겠다"며 "품질 향상, 제품 개발, 신시장 확보 등을 통해 회사 성장의 원동력으로 육성 하겠다"고 밝혔다. 

◆세계 최초 고분자 신소재 '폴리케톤' 개발 

이런 가운데 효성은 지난해 11월 세계 최초로 고분자 신소재인 '폴리케톤'을 개발,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의 새로운 시장을 열었다. 효성은 세계 유수의 기업들이 개발 및 상업화에 실패한 폴리케톤을 독자기술로 개발했으며, 오는 2015년까지 울산 용연공장에 연산 5만톤 규모의 생산공장을 건립 중에 있다. 


현재 시험 생산 설비에서 생산되는 제품들을 유럽 및 미주의 주요 고객에게 판매, 뜨거운 시장 반응을 보이고 있는 효성은, 폴리케톤을 이용한 하수처리 분리막 개발에 성공하는 등 적용 제품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효성은 국내 최초로 고성능 탄소섬유 자체 기술을 개발해 2013년 5월, 전주 친환경복합산업단지에 연산 2000톤 규모의 탄소섬유 공장을 건립하고 상업화를 시작했다. 

탄소섬유 사업부문은 중성능 탄소섬유 개발 2년 만에 고성능 탄소섬유 개발에 성공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추진하며 글로벌 시장 개척을 추진하고 있다. 

탄소섬유는 철보다 가볍지만, 10배 이상 강도가 높은 '꿈의 신소재'로 자동차 등 산업 여러 분야에서 철의 대체제로 활용될 경우 고부가가치 시장 창출 규모가 폭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효성의 탄소섬유 브랜드 탠섬은 지난 3월과 6월, 현대차의 차세대 콘셉트카인 '인트라도'의 차체 프라임, 루프, 사이드 패널 등에 사용되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