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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하산은 역시 예탁원?" 신임감사 선출에 노조, 천막농성 돌입

인사 임명 후에도 강력투쟁 불사…사장마저 정피아

정수지 기자 기자  2014.10.24 11:4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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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한국예탁결제원(사장 유재훈)의 신임감사 선출을 앞두고 노동조합이 '낙하산 인사'를 반대하며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24일 한국예탁결제원(이하 예탁원) 노조는 서울 여의도 본사 로비에 천막을 설치하는 것은 물론 입구와 엘리베이터 앞에 '정부의 무자격 낙하산 인사 반대 의사'를 담은 성명서를 게시했다.

이 같은 조치는 최근 금융투자업계에 정피아(정치인 출신), 관피아(관료 출신) 등이 임원에 선임되면서 '낙하산 인사'를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조욱상 예탁원 노조위원장은 "현재 정부는 겉으로는 관피아와 낙하산 척결을 외치면서도 공공기관 감사에 대한 무자격 낙하산 투하를 무한 반복하고 있다"며 "대통령과의 인연만으로 전문성은 차치하고 업무능력조차 검증되지 않은 인물들이 줄줄이 낙하산으로 내려오는 현실에 개탄을 금치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공공기간 감사는 측근에 대한 감사를 표하는 자리가 결코 아니다"라며 "예탁원은 자본시장 환경변화와 본사 부산 이전으로 그 어느 때보다 능력 있는 상임감사가 필요한 시기"라고 꼬집었다.

이런 상황에서 그간 예탁원은 자질이 떨어지고 능력 없는 낙하산 인사들로 인한 폐해는 물론 내홍과 험난한 외풍을 안겨줬다는 게 노조의 입장이다. 이에 따라 낙하산 인사가 예탁원에 발을 들이는 첫날부터 400여명의 조합원과 노동조합 집행부의 강력한 투쟁이 뒤따를 것으로 파악된다.

조 위원장은 "예탁원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자본시장에 대한 전문성을 갖춘 인물이 임명돼야 한다"며 "낙하산 인사 저지에 대한 노조원들의 공감대가 형성돼 있어 앞으로의 상황을 지켜보며 입장을 전달하고 행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예탁원 관계자는 "아직 감사 후보도 정해지지 않아 아는 바가 없다"면서도 "주총을 통해 후보자를 선정해도 기획재정부의 최종 임명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낙하산을 거론하기엔 이르다"고 응대했다.

한편, 예탁원은 올해 국정감사에서 낙하산 인사를 지적받았으며 유재훈 사장을 비롯한 3명의 임원이 정부 관료 출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