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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금리 저축성보험 "씨 마른다"

하나생명 3.5% 최저보증이율 상품 판매 중지

이지숙 기자 기자  2014.10.23 09:3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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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3.5%의 고금리를 보장하던 저축성보험이 사라지고 있다. 은행 예적금 금리가 2% 초반까지 떨어진 가운데서도 일부 생보사들은 최저 보증이율이 높은 저축성보험을 꾸준히 판매하며 고객들을 유인했지만 계속되는 저금리 기조와 역마진 우려로 결국 판매 중단을 결정한 것.

이들은 대부분의 저축성보험 최저보증이율이 평균 2.0~2.5%(10년간)에 머무는 가운데 이보다 1.5%p 높은 3.5%의 최저보증이율을 내세워 영업을 해왔다. 일각에서는 영업 기반을 강화하려 무리한 고금리 상품을 판매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무리한 고금리의 저축성보험 판매는 RBC비율 하락까지 이어지고 결국 리스크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이 같은 고금리 상품 판매에는 주로 브랜드파워가 약한 중소형사들이 앞장섰다. 특히 은행창구에서 판매되는 방카슈랑스 상품이 주를 이뤘다.

KDB생명은 방카슈랑스 상품으로 'KDB 알뜰 양로 저축보험'을 판매 중이다. 이 상품은 금리 하락 때에도 3.65%의 최저금리를 보장하는 상품으로 보험기간 피보험자가 사망하면 사망보험금을 지급할 뿐 아니라 계약자 요청에 따라 연금전환도 가능해 조기사망 위험과 노후대비가 동시에 가능했다.

하나생명과 흥국생명, 동부생명도 최저 보증이율이 3.5%에 달하는 보험상품을 최근까지 판매하고 있다. 하나생명이 지난해 1월부터 판매 중인 '넘버원 더블리치 저축보험'은 금리가 오르는 시기에는 시중실세금리에 연동하는 공시이율을, 금리가 하락하는 시기에는 최저보증이율 연 복리 3.5%를 적용한다.

흥국생명의 '프리미엄드림재테크보험'과 동부생명의 '라이프케어저축보험'도 최저 보증이율이 3.5%에 달한다.

그러나 이들은 최근 이러한 고금리 상품의 판매를 중단하거나 최저보증이율을 낮추기로 결정했다. 저금리 기조가 계속돼 3%대 투자처를 찾기 쉽지 않고 이는 결국 회사에 위험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나생명은 2년 가까이 팔아오던 '넘버원 더블리치 저축보험'을 다음 달부터 판매 중지한다. 이에 대해 하나생명 측은 은행 창구에서 고객들에게 높은 최저보증이율을 무기로 내세우며 보험을 판매했지만 기준금리가 2%까지 떨어지면서 커진 리스크를 감당할 수 없어 우선 내달부터 판매를 중지한다고 설명했다.

하나생명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 전부터 최저보증이율이 높아 리스크가 존재했다"며 "다음 달 판매를 중지하고 향후 최저보증이율을 낮춰 판매하는 방향 등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흥국생명과 KDB생명은 최저보증이율을 낮출 예정이다. 흥국생명은 올해 4월1일부터 판매를 시작한 '프리미엄드림재태크저축보험'의 최저 보증이율을 6개월만에 3.25%로 내린다는 결정을 내렸다.

3.65%의 고금리를 제공하던 'KDB알뜰양로저축보험'도 최저 보증이율을 3.35%로 인하하기로 결정하고 금융감독원에 승인을 신청한 상태다.

동부화재도 최저 보증이율 3.5%의 '라이프케어저축보험'의 인하를 내부 검토 중이며 인하수치를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