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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바람둥이 같은 'NX300h'의 날카로운 매력

연비 효율성·스포티한 주행력…뛰어난 가격경쟁력까지

노병우 기자 기자  2014.10.22 18: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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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단어만으로도 두근거림을 주는 '최초'라는 단어. 남자들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인 자동차에 최초라는 단어가 붙을 땐 그 효과가 배가 된다. 렉서스가 최근 브랜드 최초의 컴팩트 크로스오버 SUV 'NX300h'를 출시, 자동차 애호가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NX300h는 도심 주행에 어울리는 크로스오버 SUV로서 민첩하고 어그레시브한 스타일링을 위해 전폭과 전고 관계에서 나오는 비율을 중시했다. ⓒ 한국토요타

 
NX300h는 도심 주행에 어울리는 크로스오버 SUV로서 민첩하고 어그레시브한 스타일링을 위해 전폭과 전고 관계에서 나오는 비율을 중시했다. ⓒ 한국토요타

 
하이브리드 모델인 NX300h. 렉서스 하이브리드 강화 전략에 따라 NX는 렉서스가 가장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컴팩트 SUV시장에서의 차세대 고객확보를 위해 2년여 간의 시장조사를 거치며 심혈을 기울인 모델이다. 유럽 디젤 모델이 장악하고 있는 국내 수입차시장에서 하이브리드 엔진으로 자신만의 영역을 확보해온 렉서스는 ES300h에 이어 NX300h를 통해 프리미엄 시장에서 브랜드 위상을 더욱 굳히겠다는 각오다. 

하이브리드가 디젤보다 더욱 미래지향적이라고 강조하며 하이브리드에 남다른 애정을 쏟고 있는 렉서스. 그들의 새로운 하이브리드 모델 'NX300h'를 알아보기 위해 서울 올림픽공원 남3문에서 출발해 인천그랜드하얏트로 향하는 총 137km 거리를 시승했다.

◆정교하면서도 강력한 인상

렉서스는 NX300h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고객의 기호가 나뉘어도 좋으니 개성적이고 스포티한 외관디자인과 SUV로서의 기능성이 뛰어난 인테리어가 양립될 수 있는 패키지 구성에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NX300h를 처음 대면한 순간 떠오른 단어는 바로 '엣지'. 전반적으로 과감하게 사용된 직선과 곡선, 그리고 면이 날카롭고 강력한 이미지를 남겨 공격적인 인상을 풍긴다. 소형 SUV를 표방하지만 작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전면은 렉서스를 상징하는 스핀들 그릴(모래시계 형태에 그물망 무늬가 적용된 라디에이터 그릴)이 큼지막하게 자리 잡고 있고, 입체감 있는 디자인은 시선을 사로잡는다. 또 렉서스 엠블럼 바탕이 푸르스름하게 비춰지면서 하이브리드 차량임을 단박에 알 수 있게끔 했다.

   NX300h는 중후한 존재감이 있는 스핀들 그릴을 전면에 배치해 컴팩트하면서도 강력한 SUV의 이미지를 완성했고, 범퍼모서리로 향하는 날카로운 면의 흐름은 돌출된 휠 플레어를 강조한다. = 노병우 기자  
NX300h는 중후한 존재감이 있는 스핀들 그릴을 전면에 배치해 컴팩트하면서도 강력한 SUV의 이미지를 완성했고, 범퍼모서리로 향하는 날카로운 면의 흐름은 돌출된 휠 플레어를 강조한다. = 노병우 기자
여기에 렉서스 최초로 적용된 3렌즈 풀 LED 헤드램프는 L자형으로 발광하는 LED유닛을 채용해 강렬한 이미지를 표현한다. 특히 낚싯바늘 모양의 주간주행등은 차량에 날렵한 느낌이 들게 하는 요소다.

측면은 앞에서 뒤로 뻗어 올라가는 독특한 루프 라인으로 마치 힘차게 뻗어 나가는 듯한 사이드 실루엣을, 후면은 돌출된 LED리어 컴비네이션 램프 등으로 전면 못지않게 입체감 있는 디자인을 연출했다.

이처럼 입체적인 외관디자인은 고스란히 실내로 이어졌으며, 이와 동시에 렉서스가 창조한 스포츠 인테리어의 아이덴티티도 놓치지 않고 계승하고 있다.

NX300h의 실내는 렉서스 고유의 프리미엄 '시마모쿠 우드트림'을 비롯해 △부위별 질감에 차이를 둔 가죽 인테리어 △금속을 깎아낸 듯 한 질감 △LFA에 사용되는 코스메틱 볼트로 고정한 무릎패드 등으로 고성능 머신이 가진 구조미와 기능을 최대한 이끌어냈다.

올록볼록한 모양의 센터페시아(운전석과 조수석 사이 공조장치 등이 있는 곳)의 경우 다소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디자인이지만, 각종 기능 버튼들이 알아보기 쉽게 배열됐고 동선까지 고려한 흔적이 엿보인다.

특히 NX300h는 트렁크 부분에 구동계를 위한 대용량의 배터리가 탑재된 하이브리드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오목한 구조의 앞좌석 시트 덕분에 뒷좌석도 넉넉한 무릎공간이 확보됐다. 여기에 전고 상승을 억제했음에도 여유 있는 머리 공간, 차폭을 넓힌 덕에 어깨 공간에도 충분한 여유를 준다.

이외에도 실내에는 렉서스가 최초로 탑재하는 기능들도 대거 포함됐다. 스마튼폰처럼 손가락으로 조작하는 터치패드식 차세대 리모트 컨트롤러와 무선 휴대폰 충전시스템 등이 바로 그것이며, 터치패드는 움직임이 부드러워 컴퓨터 마우스를 쓰는 것처럼 편했다. 또 뒷좌석을 눕히지 않고도 9.5인치 골프백을 최대 4개까지 수납할 수 있는 트렁크 용량까지 갖췄다. 만약 뒷좌석을 접는다면 최대 1500L 이상의 공간이 확보된다.

◆140km/h 넘겨야 겨우 풍절음…공인연비 보다 높은 실연비

기본적으로 NX300h에는 가솔린엔진인 2.5L 앳킨슨 사이클 엔진과 전기모터가 결합돼 최고출력 199마력·최대토크 21.0kg·m의 성능을 갖췄으며, 전자식무단변속기인 e-CVT를 통해 복합 기준 공인연비는 12.6km/L다.

아울러 가변식 4륜구동 시스템인 E-포(four)도 기본 장착됐으며, E-포는 차량의 주행상태(평지·눈길·빙판길·코너링 등)에 맞춰 앞뒤바퀴 구동력을 적절히 배분하는 첨단 시스템이다.

시동을 걸면 하이브리드 모델답게 엔진에 시동이 바로 걸리지 않아 도서관처럼 조용하다. 저속으로 달릴 때는 전기모터를 충분히 활용해 공격적인 외관과는 달리 조용하고 부드러운 주행을 가능케 한다.

   전체적으로 NX300h는 LFA, IS에서 시작된 렉서스 스포츠 인테리어 아이덴티티를 계승, 고성능 머신이 가진 구조미와 기능을 최대한 이끌어내는 소재감에 충실했다. = 노병우 기자  
전체적으로 NX300h는 LFA, IS에서 시작된 렉서스 스포츠 인테리어 아이덴티티를 계승, 고성능 머신이 가진 구조미와 기능을 최대한 이끌어내는 소재감에 충실했다. = 노병우 기자
이후 조금 더 역동적인 성능을 내기 위해 가속페달을 밟으면 가솔린엔진이 바로 반응한다. 가속페달을 밟으면 밟는 대로 앞으로 치고 나갔고, 웬만한 스포츠 세단보다 빠른 응답성을 보였다. 시속 110㎞ 이상에서도 힘이 부족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고, 고속으로 주행해도 옆 혹은 뒷좌석에 앉은 사람과의 대화가 깨끗하게 들릴 만큼 뛰어난 정숙성을 겸비했다. 시속 140km를 넘어가야 △풍절음 △엔진음 △노면음 등이 실내로 조금 들려오는 정도다.

저속은 물론, 고속으로 차선변경이나 커브 구간을 통과해도 가변형 4륜 시스템 때문에 차량의 쏠림 현상이 적고 오히려 부드러운 핸들링을 뽐낸다. 또 서스펜션이 딱딱하게 느껴지기는 했지만, 요철이 많은 노면에서도 안정적인 승차감을 제공했다.

시승하는 동안 △고속주행 △정속주행 △급정거 등을 복합적으로 실시했는데도 불구하고 최종 연비는 17.1km/L. 대부분 차량들의 실연비가 공인연비보다 떨어지는 경우가 비일비재하지만, NX300h의 경우 그 반대의 결과를 보였다.

한편, NX300h의 국내 판매 트림은 슈프림(Supreme)과 익스큐티브(Executive) 두 종류로 가격은 각각 5680만원과 638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