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46조원이라는 막대한 부채에 허덕이며 전체 공공기관 중 부채규모 3위를 기록한 예금보험공사의 일반직원들이 해외출장 때 비즈니스클래스에 탑승하는 등 방만경영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22일 정우택 정무위원장이 예금보험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예금보험공사(이하 예보)는 임원이 아닌 부장급이나 실장급의 일반직원이 해외출장을 갈 경우에도 비즈니스클래스를 이용하도록 해왔다.
2009년 브라질에서 열린 국제보험감독자협의회(IAIS) 연차총회에 참석한 부장과 팀장은 모두 일반직원으로 분류되지만 부장은 1368만3900원의 비즈니스클래스를, 팀장은 368만8900원의 이코노미석을 이용했다. 지난 3월 영국에서 열린 한영금융협력포럼에서도 직원으로 분류되는 실장은 임원인 사장과 함께 804만3900원의 비즈니스클래스에, 나머지 직원 3명은 274만2400원의 이코노미석에 탑승했다.
심지어 2010년 7월 국제예금보험기구협회(IADI) 아프리카 지역위원회 컨퍼런스에 참석한 두 명의 직원은 같은 팀장이었으나 한 명은 비즈니스에, 한 명은 이코노미석을 이용하기도 했다.
2009년부터 2014년 7월까지 총 187건의 해외출장 중 임원이 아닌 직원이 비즈니스클래스를 이용한 해외출장 건수는 50건이며 매번 이코노미석의 2~3배에 달하는 가격으로 5년간 약 1억5000만원의 예산이 추가 소요됐다.
예보는 국외여비에 관한 내부규정상 1급 부(서)장 및 실장까지 비즈니스클래스를 이용할 수 있어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지만 같은 정무위 산하기관인 한국자산관리공사, 한국주택금융공사 등은 비즈니클래스 이용을 임원급으로 제한하는 상황이다.
더군다나 예보는 올해 5월 기준 한국토지주택공사(LH), 한국전력공사와 함께 부채 상위 3개 기관에 올라 기획재정부에 부채감축계획을 제출해 이행하고 있는 상태다.
이와 관련 정우택 정무위원장은 "46조라는 엄청난 부채와 방만경영 정상화도 이행한 공공기관에서 임원이 아닌 직원들까지 해외출장에 비즈니스클래스를 이용하는 것은 국민들의 공분을 살 일"이라며 "향후 정무위원장으로서 공공기관들의 방만경영을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