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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업계 '빅데이터 전쟁' 본격화

신한·삼성카드 선두주자로 나서…신상품·서비스로 효과 확인

이지숙 기자 기자  2014.10.21 16:3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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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카드업계의 신 성장동력으로 불리는 '빅데이터 마케팅'이 활기를 띠며 카드사들의 경쟁도 본격화하고 있다.

올해 초부터 카드사들이 본격적으로 뛰어든 빅데이터 마케팅은 최근 신규 고객 유입 등 효과가 확인되며 관련 활동이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신한카드와 삼성카드는 빅데이터사업에 가장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적극적으로 외부전문가를 영입하고 전문 조직을 꾸리는 등 비즈니스 모델을 수립하고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전문 경쟁력 확보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말 카드업계 최초 빅데이터 센터를 설립하고 센터장으로 외부 빅데이터 전문가인 포스코ICT컨설팅사업부 이사 출신 이종석 본부장을 영입한 바 있다.

빅데이터 마케팅을 위한 기업 간 제휴도 활발하다. 올해 2월 문화체육부 산하 한국문화정보센터에 국내외 관광객의 카드 이용 빅데이터를 활용한 '관광객 행태 분석 서비스'를 제공키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으며, 카이스트(KAIST)와는 국내 빅데이터 시장을 선도하는 한국형 모델을 공동개발하는데 힘을 모았다.

삼성카드는 지난 8월 해외 빅데이터 전문가인 이두석 전무를 BDA(Biz Data Analytics) 실장 자리에 앉히고 빅데이터 전문 조직의 역량 극대화를 위해 기존 빅데이터 부서가 소속된 BDA담당 조직을 BDA실로 확대·개편했다.

이들은 실제 빅데이터를 활용해 제공 중인 서비스에서도 상당 부분 성과를 거두고 있다. 신한카드가 빅데이터를 기반 삼아 개발한 상품개발 체계 '코드나인'을 활용해 지난 5월 출시한 신용카드 '23.5˚'와 체크카드 'S-line' 등은 지난달까지 81만장이 발급돼 이달 중 1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도 신한카드는 마스터카드와 함께 빅데이터 기반 새로운 마케팅 플랫폼을 공동 개발 중이다. 양사가 추진하는 빅데이터 기반의 새로운 마케팅 플랫폼은 신한카드가 보유한 대규모 거래 데이터를 빅데이터 분석 기법을 활용해 '고객–가맹점-카드사' 간 최적화된 매칭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신한카드는 새로운 마케팅 플랫폼을 통해 가맹점은 고객의 반응율을 제고해 판매량을 늘리고, 고객은 본인 소비패턴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이용해 거래 당사자 모두가 윈윈(WIN-WIN)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삼성카드도 4월부터 시작한 링크(LINK) 서비스로 신규 고객 유입 효과를 최근 입증했다. '삼성카드 링크'는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회원에게 개인화된 할인 및 포인트 적립 등의 맞춤형 서비스를 자동 연결시켜 주는 신개념 서비스다.

가맹점에서 '삼성카드 링크'의 성과를 보면, 이 서비스를 통해 할인혜택을 제공한 외식 가맹점인 A업체의 경우, 링크 서비스로 인해 유입된 고객 중 86%가 신규 고객이었다. 대형 온라인 쇼핑 가맹점 B는 6개월 미실적 고객만을 대상으로 링크 서비스를 제공한 결과 기존 문자 등 타깃 마케팅 대비 약 31% 높은 구매율을 보였다.

이는 혜택 오퍼를 받은 고객이 직접 해당 가맹점을 찾아 이용하고 결제함으로써 가맹점의 매출 증대에도 기여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방증이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삼성카드 링크 성과 분석을 통해 빅데이터 기반 개인화 마케팅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고객에게 더욱 실용적인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앞으로 서비스를 더욱 정교화하고 혜택 가맹점도 더욱 늘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카드는 고객의 데이터를 위시해 음식점 정보를 제공하는 '마이 메뉴 서비스' 앱을 운영하고 있으며 하나SK카드는 빅데이터를 활용한 스마트폰 앱 '겟모어'를 통해 카드 결제건마다 맞춤형 경품 이벤트를 전개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빅데이터는 향후 카드사들이 집중하지 않을 수 없는 사업 중 하나"라며 "아직 사업 초기단계인 만큼 보안 문제 등으로 서비스 제공 수준이지만 향후 수익사업 등의 부분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