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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풍낙엽 금리' 정책공조 아니라면 채권강세는 "글쎄"

줄어드는 내외금리차에 자본유출 위험성·가계부채 증가…강세 기조 형성 어려워

정수지 기자 기자  2014.10.21 16: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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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경기부양을 염두에 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의 금리인하 조치로 금융위기 당시와 동일한 최저치 기준금리인 2.00%가 적용되는 가운데 채권시장은 미국시장의 박스권 움직임과 국내시장 변동성이 크게 줄어들며 약보합권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전일 장기물 강세로 축소됐던 금리차가 정상화되는 모습을 보이며 장기물 금리가 약세를 보인 끝에 국고채 3년물 지표금리는 전일보다 1.4bp 상승한 2.259%, 10년물은 5.4bp 오른 2.785%에 거래를 마감했다. 채권금리가 올랐다는 것은 채권가격이 떨어졌다는 뜻이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외 주가 하락과 변동성에 대비해 안전자산 선호가 높아졌다. 특히 미국채 금리가 급락했음에도 국내 채권금리와 미국 국채 간 스프레드가 매우 낮은 수준까지 하락해 자본유출에 대한 위험성도 커지고 있다.
 
국채 3년물 기준 미국의 시장금리와 한국의 시장금리 간 차이는 2012년 초반 3.0%포인트를 넘었으나 차츰 줄어 지난 9월 말 기준 1.29%포인트를 찍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10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여기에 전일 실시된 국고채 10년물 입찰은 총 1조8000억원의 가중평균금리 2.782%에 낙찰됐다. 입찰에는 총 6조6330억원이 집결해 368.5%의 응찰률을 나타냈다. 그러나 입찰금리는 지난 금요일 종가 대비 5.1bp 높은 수준에 형성돼 지난주 인하 이후 낮아진 금리레벨에 대한 장기투자기관들의 부담이 상당한 것으로 파악된다.
 
약세 우위가 출회될 가능성이 높지 않으나 추가 강세를 염두에 둔 입찰금리로는 현 수준이 투자기관들에게 부담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이와 관련 이재승 KB투자증권 채권분석팀장은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연내 추가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둔화된 가운데 단기적으로 시장은 조정 양상을 보일 것"이라며 "정부의 정책공조 필요성이 제기되지 않는 한 시장의 강세 기조 형성은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단기적으로 현 수준에서 박스권 움직임을 보이며 소강국면에 진입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부연했다.
 
여기 더해 김지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추가 기준금리 인하가 이뤄질 경우 결국 내외금리차 축소로 이어질 수 있어 자본 유출 위험성과 가계부채 심화 등을 감안해 동결로 대응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며 "1%대 기준금리를 위해서는 대외 경기 리스크 확대나 내년 국내 정책효과 미진 등 확실한 근거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다소 다른 견해도 있었다. 권한욱 교보증권 연구원은 "단기간 내 기준금리 추가 인하 기대 형성은 어려울 것으로 보이나 4분기 중반 이후 정부의 내년 재정확대 정책과 공조 필요성 명분이 맞물려 금리의 선제적 하락 흐름이 강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