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KT, 국제 해저케이블 사업 뛰어든 이유는?

트래픽 통제 우선권 부여…6000억 규모 중 KT 지분 10%

최민지 기자 기자  2014.10.21 12:40:10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동북아의 다른 해저케이블을 운영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면 KT는 세계 해저케이블의 중심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KT가 국제 해저케이블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오성목 KT 네트워크부문장(부사장)은 21일 KT부산국제센터에서 열린 세계 최대 국제 해저통신망을 운용하는 통합관제센터 'APG NOC' 개소식을 통해 이 같이 말했다.

이날 오 부사장은 이번 통합관제센터 개소를 통해 KT가 얻을 수 있는 이익과 비전에 대해 설명했다. 이날 KT는 아시아 9개국 간 해저케이블 네트워크 구성과 운용·장애 복구 및 문제 해결 등 위기대응체제를 총괄하며 APG 운용 수장으로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고 밝혔다.

오 부사장은 "만약, 재해 등이 발생하면 우리에게 통제 우선권이 주어진다"며 "우리가 어떻게 트래픽을 우회하느냐에 따라 그 나라의 트래픽 상황이 유동적으로 변한다"고 설명했다.

또 "해저케이블 구축 때 KT 투자 금액 일부분은 공사비로 사용되는데, 이는 KT서브마린에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이는 컨소시엄이 KT서브마린과 KT에 유지보수·운영비용을 지급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KT는 이번 APG NOC 운영을 통해 APG 컨소시엄으로부터 매년 11억원 수익을 창출하고, KT서브마린은 APG 구축사업에 참여해 450억원 매출은 물론 해저케이블 유지보수 사업으로 매년 115억원 이상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KT에 따르면 13개 사업자가 참여하는 APG 구축사업 규모는 약 6000억원이며 이 중 KT 지분은 10%다.

이와 함께 KT는 국제 해저통신망 관제 인프라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ICT 기업들의 인터넷데이터센터(IDC) 국내 유치에 긍정적 영향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아마존·구글등이 한국에 IDC 설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오 부사장은 "이들 기업은 국내 트래픽보다 중국·일본·동남아로 가는 트래픽이 더 많다"며 "이런 것을 감안했을 때 해저케이블과 가까이 있는 편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글로벌 데이터센터 유치를 통해 KT의 통합관제센터를 '동북아 인터넷 허브'로 발전시키겠다는 것.

KT는 지난해 세계 첫 국제해저케이블 분야 ISO22301 국제 표준인증을 획득했다. 이 같은 기술력과 지리점 이점을 가진 부산의 위치 등이 어우러져 다른 나라의 통합관제센터와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