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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칼럼] 선동열 감독 재계약, 무엇을 기대해야 하나

기업은 이윤추구가 최고 목표, 일단 '노이즈마케팅'으로는 성공

김형환 칼럼니스트 기자  2014.10.21 11: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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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기아타이거즈의 선동렬 감독 재계약을 둘러싸고 반대 여론이 들끓는 중이다. 필자 역시 재계약 전에 지인들과 선동렬 감독 재계약 여부를 두고 격론을 벌인 바 있다.

거의 대부분은 성적 하락의 책임을 물어 재계약을 하지 않아야 한다는 입장이었지만 필자는 기아타이거즈는 선동열감독과 재계약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기업은 이윤추구가 최고의 목표다. 이윤에 따라 성적이 결정되며 이윤을 위해 매시기 결정을 내린다. 때문에 기아타이거즈 구단은 선동렬 감독과의 재계약이 이익이 될 것인가, 불이익이 될 것인가를 두고 결정했을 것이다. 마케팅 전략으로서 선동렬 감독을 선택했고 이 선택은 노이즈마케팅으로서는 분명히 성공했다.

◆프랜차이즈 스타 선수 없어 프랜차이즈 스타 감독과 재계약?

그러나 이보다 더 뼈아픈 것이 있다. 기아타이거즈에는 프랜차이즈 스타 선수가 없다. 양현종이 떠난다면 더더욱 프랜차이즈 스타 선수가 없다. 현재 기아의 대표적인 선수는 양현종, 나지완, 안치홍, 김주찬, 이범호, 이대형, 김진우, 송은범, 브렛필 정도다.

실제 호남을 연고로 둔 기아타이거즈에서 뛰어도 광주학강초등학교, 동성중과 동성고등학교를 졸업한 양현종을 제외하고 서울의 신일고와 단국대를 졸업한 나지완, 역시 서울의 구리구지초등학교, 대치중학교와 서울고등학교를 졸업한 안치홍과 충암 초·중·고등학교를 졸업한 김주찬 외에도

대구 수창초등학교와 경운중학교, 대구고등학교를 졸업한 이범호, 인천 동산고등학교를 졸업한 송은범 등은 기아타이거즈의 대표적인 선수임은 분명하지만 프랜차이즈 스타로서의 자리는 차지할 수 없다.

광주 서림초등학교와 무등중학교, 광주제일고등학교를 졸업한 이대형은 오랜 시절 LG에서 선수 시절을 보낸 경력과 스타성 부재가 프랜차이즈 스타로서 발목을 잡고 있다.

광주 서석초등학교와 진흥중·고등학교를 졸업한 김진우는 아직까지 돌출행동에 대한 책임과 잦은 부상으로 인해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 김주형 역시 광주 학강초등학교와 동성중·고등학교를 졸업했으나 ‘만년’기대주에서 ‘말년’기대주로 전락한 것 아닌가 하는 우려를 낳는 것도 사실이다.

◆선 감독에게 원하는 것, 과연 우승일까?

기아타이거즈는 광(?)적인 호남팬들을 충족시킬 선수로서 프랜차이즈 스타가 없다는 결론이다. 그래서 구단은 감독을 선동렬로 선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결론은 선동렬 감독과의 재계약 발표였다.

전대미문의 200안타를 기록한 광주송정초등학교, 충장중학교와 광주제일고등학교를 졸업한 넥센의 서건창, 프로야구 최초 한 시즌 40홈런을 쏘아올린 유격수로서 광주화정초등학교, 무등중학교, 광주제일고등학교를 졸업한 넥센의 강정호,

30홈런과 101타점, 3할2푼9리를 때린 NC의 나성범(광주대성초등학교, 진흥중·고등학교), 광주의 송정동초등학교, 무등중학교와 광주진흥고등학교를 졸업한 두산의 포수 양의지 등 지역출신으로서 한국 프로야구의 대표선수로 자리 잡은 떠나버린 새들이 더욱 아쉬운 결과가 선 감독과의 재계약으로 나타난 것이다.

선동렬 감독에게 맡겨진 숙제는 기아타이거즈의 우승이 아니다. 최약체로 평가받을 수밖에 없는 전력으로 우승을 요구하는 것은 분명히 무리가 있다. 다만 작은 부탁이 있다면 기아타이거즈를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스타 선수 단 한 명이라도 육성해달라는 것이다.

군산초등학교, 군산남중학교와 군산상업고등학교 졸업 후 고진감래 끝에 2009년 홈런, 타점, 장타율 1위를 기록하며 MVP에 등극했던 김상현 선수처럼 버리지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