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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해저인터넷 고속도로' 통한 연 126억 이상 수익 기대

아시아 9개국 연결 APG 국제 해저통신망 통합관제센터 개소

최민지 기자 기자  2014.10.21 10:2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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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KT가 아시아 9개국을 연결하는 국제 해저통신망 통합관제센터 운용 및 유지보수사업을 통해 매년 126억원 이상의 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KT와 자회사 KT서브마린을 통한 예상 수익으로, 이를 통해 그룹사 간 시너지 창출이 기대된다.

21일 KT(030200·회장 황창규)는 부산 해운대구 송정에 위치한 KT부산국제센터에서 세계 최대 국제 해저통신망을 운용하는 통합관제센터 'APG NOC(Asia Pacific Gateway Network Operation Center)' 개소식을 개최했다.
 
KT는 이번 통합관제센터 개소를 시작으로 아시아 9개국 간 국제 해저케이블 네트워크 구성과 운용과 해저케이블 장애 때 회선 복구 및 문제 해결 등 위기대응체제를 총괄하며 APG(Asia Pacific Gateway) 운용 수장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한다.

이번 APG NOC 운용을 통해 KT는 APG 컨소시엄으로부터 매년 11억원 이상의 수익을 창출하는 등 네트워크 분야에 있어 해외시장 진출의 가능성을 열었다는 평가다. 해저케이블 건설공사를 담당하는 KT서브마린은 APG 구축사업에 참여해 450억원의 매출은 물론 해저케이블 유지보수사업으로 매년 115억원 이상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KT는 KT부산국제센터에서 아시아태평양 해저케이블 통합관제센터를 개소했다. ⓒ 프라임경제  
KT는 KT부산국제센터에서 아시아태평양 해저케이블 통합관제센터를 개소했다. ⓒ 프라임경제
APG는 △한국 △중국 △일본 △동남아 등 아시아 9개국을 연결하는 최대 수심 6000m, 총 길이 약 1만1000km의 국제 해저광케이블이다. 9개국 인터넷 가입자 규모는 9억명이며 아시아 전체 13억명 가입자의 69%, 전 세계 28억명 가입자의 32%를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PG 구축에는 △한국 KT △중국 차이나 모바일(China Mobilte)·차이나 유니콤(China Unicom) △일본 NTT △싱가포르 StarHub △미국 페이스북 등 9개국 13개 사업자가 참여한다. KT는 1980년 국내 첫 국제 해저케이블인 한·일 간 JKC(Japan-Korea Cable) 개통을 시작으로 현재 부산과 거제에 6개 해저케이블을 운용하고 있다.
 
KT에 따르면 APG 데이터 전송속도는 파장당 40Gbps로 설계돼 기존 해저케이블 대비 2배 이상 빠른 속도를 제공한다. 또, 전송용량이 38.4Tbps인 APG가 구축 완료되면 KT는 현재 전 세계 280여개 국제 해저케이블 가운데 전송용량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해저통신망을 운용하게 된다. 이는 대한민국 인구 500만명이 HD화질(7Mbps) 영상을 동시 시청하고, 700MByte 용량 영화를 1초에 7000편 전송할 수 있는 규모다.
 
아울러, KT는 국제 해저통신망을 관제할 수 있는 인프라와 기술력을 앞세워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의 인터넷데이터센터(IDC)나 연구개발(R&D) 센터의 국내 유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했다.

오성목 KT 네트워크부문장(부사장)은 "글로벌 인터넷 트래픽이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고, KT 국제 인터넷 트래픽도 연평균 39%씩 상승하고 있다"며 "APG NOC를 통해 국경 없는 인터넷 세상에서 한류 콘텐츠와 같은 디지털 상품들의 원활한 유통과 국내 ICT 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KT는 국제 해저통신분야에서 아시아를 넘어 태평양까지 진출할 계획이다. KT는 아시아 지역과 북미간 급증하는 국제통신 트래픽을 수용하기 위해 △한국 △중국 △일본 △대만 △미국을 직접 연결하는 총 연장 1만4000Km 해저광케이블 NCP(New Cross Pacific) 건설을 위해 글로벌 통신사업자와 21일 부산에서 건설 협정을 체결했다. NCP는 2017년 말에 개통돼 상용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