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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회비 아깝지 않아" 매스티지카드에 열광하는 이유

일반카드 대비 풍성한 혜택에 회원규모 크게 증가…내는 만큼 특급대우

이지숙 기자 기자  2014.10.21 09:4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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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외국계 기업 경영지원팀 과장으로 근무 중인 A씨는 최근 1만~2만원의 연회비를 납부하던 신용카드 3장을 해지하고 연회비 20만원의 매스티지카드를 발급받았다. 할인율이 낮아 사용하던 기존 카드를 정리하고 좀 더 다양한 혜택을 담은 카드로 '갈아타기'를 결정한 것. 매스티지카드는 연회비 금액에 해당하는 다양한 바우처도 제공해 그만큼 활용도가 높다는 게 이유다.

A씨는 "연회비가 조금 비싸긴 해도 보통 연회비 금액에 해당하는 호텔 식사권 등 바우처가 제공되고, 할인율도 일반 신용카드보다 훨씬 높아 연회비가 아깝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일반 카드 대비 풍성한 혜택을 담은 매스티지카드가 주목받고 있다. 매스티지는 대중을 뜻하는 '매스(mass)'와 특권을 의미하는 '프레스티지(prestige)'의 합성어로, 매스티지카드는 연회비 100만~200만원의 VVIP카드와 1만~2만원의 일반 신용카드 중간에 위치한 상품이다.

아무래도 VVIP카드보다 저렴한 연회비로 일반 신용카드보다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매력이다.

◆풍성한 혜택 품고 고공 성장세

풍성한 혜택을 담은 매스티지카드를 이용하는 실속파 직장인이 늘고 있는 추세다. 일반적인 혜택에 머무르기보다 좀 더 비용을 지불하더라도 'VIP'급의 풍성한 혜택을 누리겠다는 판단에 신용카드를 재설계하고 있는 셈이다. 기존에 보유하던 일반 신용카드 2~3장을 해지할 경우 연회비에 대한 부담도 오히려 크지 않다.

   매스티지카드는 다양한 바우처와 높은 포인트 적립률 등의 서비스로 30~50대 직장인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 네이버 블로그 캡쳐  
매스티지카드는 다양한 바우처와 높은 포인트 적립률 등의 서비스로 30~50대 직장인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 네이버 블로그 캡쳐
매스티지카드 고객들이 증가하며 각 카드사들도 30~50대 비즈니스맨 고객을 늘리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이들은 매스티지카드에 △호텔식사권 △공항라운지 무료 이용 △백화점 상품권 등 고급 서비스를 카드에 탑재해 고객을 유혹하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를 대변하듯 실제 발급량도 늘고 있다. 삼성카드는 지난 1년간 매스티지카드를 포함한 프리미엄카드의 회원규모가 70% 이상 증가했다. 신한카드는 현재 매스티지카드인 베스트 계열이 11만4146장, 클래식 계열은 20만2002장이 발급됐으며 계속 발급률이 늘고 있다.

이와 관련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매스티지카드는 VVIP카드보다 카드 발급기준이 낮아 일반 신용카드 고객들도 어렵지 않게 발급받을 수 있고, 일반 카드 보다 더 많은 혜택을 원하는 고객들의 신청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식상품권부터 항공 마일리지까지 '특급 바우처'

카드사들은 현재 매스티지카드 고객유치를 위해 일반 카드 대비 기본 포인트 적립률을 높였을 뿐 아니라 일정한 카드 이용금액별로 추가 적립 혜택을 제공하며 고객 충성도를 높이고 있다. 특히, 각 카드사들이 매스티지 카드를 발급할 때 제공하는 바우처는 고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우선, 실속형 우량고객을 대상으로 출시한 신한카드의 'The BEST-F' 카드 발급고객은 15만원 상당의 신세계·홈플러스·갤러리아 백화점 상품권이나 17만원 상당의 패밀리레스토랑(아웃백, 베니건스, TGI 등) 통합상품권 중 하나를 고를 수 있다.

KB국민카드의 'KB국민 미르카드'는 △외식통합상품권 18만원 △CJ ONE 포인트 17만점 △포인트리 15만점 △신세계 15만원 상품권 △주요 특급호텔 주말 브런치 2인 무료 △주요 골프장 주중 1인 무료, 6가지 바우처 중 고객이 선택한 한 가지를 제공한다.

삼성카드도 항공권, 호텔 식사권, 신세계 상품권 등 다양한 바우처가 있다. 연회비 20만원의 '삼성카드 1'은 회원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대한항공 1만 마일리지 또는 아시아나 항공 1만2000 마일리지 △본인 또는 동반자 국내선 무료 왕복항공권 △국내 주요 호텔 뷔페 2인 식사권 △15만원 신세계 상품권 중 한 가지를 매년 기프트 서비스로 선택할 수 있게 했다.

롯데카드도 연간 실적이 200만원이 넘은 '골든 웨이브 카드' 고객들에게 연 1회에 한해 △특급호텔 멤버십 △롯데 상품권 카드 △스파·명품 바우처 △외식 상품권 중 원하는 것을 서비스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일반 신용카드의 혜택이 이전에 비해 많이 축소돼 매스티지카드를 찾는 고객들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며 "연회비가 비싸긴 하지만 카드사들이 최고 20만원 상당의 바우처를 제공하기 때문에 일정 실적을 달성하면 바우처로 연회비를 돌려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