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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체육회 이사회 돌연 연기, 지역 국회의원 입김 작용?

뒷말 무성…측근인사 이어 상왕들의 섭정 '논란'

김성태 기자 기자  2014.10.20 11: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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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광주광역시(시장 윤장현)가 20일 선출할 예정이었던 시체육회 상임부회장 임명을 돌연 연기해 뒷말이 무성하다.

광주시에 따르면 20일 개최 예정이었던 광주시체육회 이사회를 11월 하순으로 연기했다. 당초 광주시는 이날 이사회를 개최하고 상임부회장 선출과 정관 개정할 예정이었다.

시는 오는 28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제주도에서 전국체육대회가 열리고 국정감사 등의 일정으로 신임 이사 임명이 늦어지며 연기하게 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역 국회의원 중 일부가 상임부이사장 자리를 두고 특정 인사의 선임을 요구하고 나서며 일정이 연기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현재 상임부회장 후보로는 살레시오고 동문이며 전 조선대 교수 A씨와 전 조선대교수 B씨, 전 광주시의원 C씨, 전 광주시교육청 간부 D씨 등 4명이 거론되고 있다.

지역 정가에서는 조선대 출신이며 인수위에 참여했던 안철수 계 C씨가 시체육회 상임부회장에 사실상 확정된 것으로 예고됐다.

하지만, 지역 일부 국회의원들이 전 광주시교육청 간부인 D씨를 윤장현 시장에게 '천거' 하면서 상황이 꼬여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산하기관장 인사에서 '측근인사·보은인사·절친인사'로 비판 받았던 윤장현 광주시장의 고민은 한층 깊어가고 있다.

지역 국회의원들의 특정인 천거는 윤 시장 '측근인사'라는 비판에 이어 '상왕들의 섭정인사'라는 비난여론이 형성될 것이기 때문이다.

지난 16일 윤 시장은 광주시에 대한 국감에서 시 산하기관장 인사에 대해 호된 질책을 받은 바 있다.

주승용 의원은 윤 시장의 산하기관장 인사에 대해 "이미 임명 전에 사전 내정설이 파다했고 그 때마다 측근인사, 절친인사라는 비난여론이 있었다면 인사를 중지했어야 했다"며 "그럼에도 인사를 강행한 것은 '오기 인사'다"고 지적했다.

윤 시장은 취임 직후 외척 비서관 임명으로 시작해서 도시공사 사장(조용준·30년지기 절친·조선대 동문), 비엔날레재단 대표이사(정동채·고교후배), 신용보증재단(정석주·선거캠프·중학교 후배), 도시철도공사 사장(정선수·고교 동문), 문화재단 이사장(서영진·자칭 30년지기 절친)을 임명해 도덕성과 공정성을 기대했던 시민을 실망시켰다는 질타를 받았다.

한편, 광주시 체육회 상임부회장의 임기는 3년, '무보수'로 연봉은 없지만 월 500만원의 업무추진비와 사무실, 차량, 직원 등이 지원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