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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급락에 공매도 급증…기술적 반등 가능성은?

중국 10월 PMI·유럽 자산매입 시작 발표에 집중

이수영 기자 기자  2014.10.20 09: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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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1900선을 위협받고 있는 코스피가 기술적 반등 구간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글로벌 경기둔화 등 대내외 악재에 변동성이 커졌지만 과거 사례를 돌아볼 때 통상적으로 10% 내외였던 조정의 범주를 넘어서지는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지난주 코스피는 외국인은 1조원 가까운 순매도를 기록하며 하락세가 이어졌다. 대형주지수가 2.34% 밀렸고 중형주, 소형주도 각각 2.54%, 1.94% 내렸다. 코스피가 급락하면서 공매도 역시 급증했다. 지난주 공매도 거래대금 비중은 6.6%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최근 한 달을 기준으로 공매도 비율이 높은 종목은 대우인터네셔널(22%)과 포스코(21%), 현대중공업(18.7%), 한화케미칼(18.7%) 등이었다. 코스닥 역시 외국인이 800억원대 매물을 털어내면서 3.75% 급락해 코스피대비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전문가들은 금주 중국과 유럽발 이벤트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오는 21일 발표되는 중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과 9월 고정자산투자지표, 23일 유로존 10월 복합 구매관리자지수(PMI)가 공개될 예정이다. 또 23~24일에는 EU정상회의가 진행된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의 하락변동성을 자극했던 변수가 유럽과 중국이기 때문에 이번 주 예정된 중국과 유럽 지표에 따라 투자심리가 반전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중국이 지난달부터 추진한 경기부양 효과가 10월 PMI 예비치에 반영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긍정적인 결과가 예상된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 17일 5개 대형은행에 5000억 위안의 유동성을 공급했고 이달에도 20개 시중은행에 2000억위안을 추가 공급했다. 또 인민은행은 지난달 이후 2번에 걸쳐 RP금리(14일물)를 3.7%에서 3.4%로 0.3%포인트 낮추는 통화완화 정책을 펴왔다.

오 연구원은 "유동성 공급으로 신규대출이 예상을 웃돌면서 49.9까지 하락했던 MI 예비치 전망이 지난주말 50이상으로 높아졌다"며 "10월 PM지수가 50 수준을 지킨다면 경기우려가 잦아들면서 코스피에도 안전판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경기가 과거보다 성장 탄력이 둔해졌다하더라도 중국정부의 추가부양 기대감이 호재로 작용할 수도 있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미니경기부양과 구조조정이 병행되고 있어 정부의 소규모 부양책이 경기 하방 압력을 일부 상쇄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유럽의 자산매입 정책 시작도 주목할 이벤트다. 브느와 꾀레 ECB 집행이사는 지난 주말 "수일 내 자산매입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지나 2일 통화정책회의에서 4분기 자산유동화증권(ASB) 매입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힌 것에서 진일보한 발언으로 유럽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반영하듯 지난 주말 뉴욕과 유럽증시는 급반등했다. &P500지수가 1.29% 치솟은 것을 비롯해 독일과 프랑스 증시는 3.12%, 2.92% 급등했다. 다만 극도로 위축된 투자심리 탓에 국내증시도 동반 급등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오승훈 연구원은 "미국증시의 상승반전에도 코스피가 장중 1900선을 하향 이탈한 만큼 위축된 투심을 반전시킬 계기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형래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과거 미국의 1, 2차 QE(양적완화) 종결과 통화정책 변동 당시 코스피가 10% 내외의 조정을 받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에도 통상적인 조정 범주를 넘지는 않을 것"이라며 "1880선을 저점으로 1900선에서 지수밴드가 형성될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