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비틀즈의 초기 히트곡 중 ' 돈(Money, that's what I wnat)'라는 곡이 있다. 이 노래는 가사에서 "돈이 내가 유일하게 원하는 거야, 그게 내가 원하는 거야"라고 노골적으로 표현한다.
이 책은 저자 대중음악 평론가 임진모는 리버풀의 찢어지게 가난한 노동계급 후손인 비틀즈 멤버들이 10%의 높은 인플레이션에 저생산성, 잦은 노사갈등으로 신음하고 있던 영국 경제 상황에서 성공하려면 음악밖에 없었다고 설명한다. 이에 1950년대 말에서 1960년대 초반 영국의 경기침체와 징병제 해체가 비틀지를 낳은 것인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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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트북스 |
저자는 이 책에서 1930년대 경제공황기부터 2000년대 세계금융위기까지 경제사를 대중음악을 통해 훑어 내려간다. 대공황기의 희망송 '무지개 너머 어딘가에(Over the rainbow)로 시작해 2000년대 세계금융위기로 경제가 붕괴된 상황이 반영된 그린데이의 '네 적을 알라(Know Your Enemy)'로 연결 지으며 책을 마무리한다.
그 사이에 주로 미국과 영국을 중심으로 한 세계 경제 상황을 일별하며 영미 대중음악사의 흐름 또한 짚어간다. 이 책에 소개된 노래들은 경제적 현실에 따라 울고 웃었던 사람들의 심리를 말해주는 동시에 힘겨운 삶 때문에 잃어버리지 않으려 애쓰는 꿈을 그리고 있다.
뜻 모르고 흥얼거리기만 했던 유명 팝송의 가사를 음미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팝송과 가요 72곡의 중요 가사 부분을 번역해 원어와 함께 수록했는데 이를 통해 당시의 경제적 상황과 사회상이 절절히 이해된다. 각 곡마다 QR코드를 첨부해 책을 읽으며 노래를 들어볼 수 있게 한 점도 눈에 띈다. 아트북스 펴냄. 가격 1만5000원.